‘가정의 달’ 5월을 맞았지만 사회와 가정의 무관심 속에 집을 나와 거리를 헤매는 청소년들이 매년 늘고 있다.

4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4세 이상 가출청소년 발생건수는 2009년 389명에서 지난해 535명으로 1년 새 37.5% 가량 증가했으며 올 들어 3월까지 126명이 가출했다.

가출 후 돌아오지 않은 청소년도 2009년 62명, 지난해 39명, 올해 19명으로 집계됐다.

3년 간 가출 청소년은 여성이 696명으로 남자(510명)보다 16%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세 미만 아동의 실종신고 역시 매년 증가해 2009년 179명에서 지난해 253명으로 늘었고 올 3월까지 36명이 신고됐다.

이처럼 가출 청소년이 매년 늘면서 이들이 단기간 머물 수 있는 청소년 쉼터 이용자 수도 매년 크게 늘고 있다.

대전 중구 은행동에 위치한 남자쉼터의 경우 2008년 3202명에서 2009년 3687명, 지난해 3945명의 청소년이 다녀갔다.

여자쉼터도 2008년 3596명, 2009년 3125명, 지난해 3189명의 청소년이 다녀가는 등 하루 평균 10명가량의 가출 청소년들이 쉼터를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출 청소년들은 가족 해체 등 가정 내 불화를 이유로 집을 나오는 때가 가장 많았으며, 특히 여성 청소년은 가정 안팎에서 성폭행이나 성추행 등 성적인 피해를 입고 가출한 경우도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거리로 나온 많은 청소년들이 생활비 마련을 위해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지르거나 여성의 경우 성매매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잠재적인 전과자를 양산할 우려가 크다는 데 있다.

실제 대전지역 미성년자 범죄 발생현황을 보면 살인, 강도, 강간, 방화 등 강력범의 경우 2007년 95건, 2008년 159건, 2009년 112건 등에 이른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최근 이혼 가정이 늘면서 마음에 안정을 두지 못하고 가출하는 청소년들의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가족을 비롯한 학교차원의 예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청소년 쉼터 관계자는 “최근 가출 청소년 가운데 과잉행동장애나 정신분열 등 정신적인 문제를 겪거나 부모의 이혼과 재혼 과정에서 눈치를 보며 집을 나오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정신적인 부분은 부모와의 초기 경험이 부족한 것에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대전 청소년 가출·미귀가 현황 >
 

  가출자 수 미귀가자 수
2009년 389명 62명
2010년 535명 39명
2011년 3월 126명 9명


<대전 청소년 쉼터 이용자수> 

  2008년 2009년 2010년
남자쉼터 3202명 3687명 3945명
여자쉼터 3596명 3125명 3189명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