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환자들만이 갖는 특이 대사체의 프로파일링에 성공함에 따라 중풍 조기진단의 길이 열리게 됐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하 기초연) 황금숙 박사팀은 한국한의학연구원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중풍환자의 소변과 혈액 샘플을 핵자기공명분광기(NMR)로 분석, 중풍환자 특이 대사체 프로파일링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사체학을 이용, 환자의 소변이나 혈액샘플만으로 중풍 조기진단의 가능성을 열었다.
황 박사팀은 이번 연구에 기초연 서울센터에 설치된 대사체 분석 첨단장비인 LC-MS-NMR 시스템과 cryopro를 장착한 600MHz NMR을 활용하고 자체 보유한 통계 프로그램 등을 이용한 생체시료의 대사체 프로파일링 기술을 토대로 중풍 특이적 대사체 분석 결과를 얻었다.
대사체학이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수십 만 가지 화학반응의 최종 산물인 대사산물의 상호 네트워크를 연구하는 분야다.
유전자를 이용하는 유전체학과 단백질을 이용하는 단백체학은 오래전부터 질병치료 및 조기진단에 활용되어 왔지만, 대사체학은 장비기술의 발달과 IT 기술과의 융합으로 생체 내 대사물질을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되면서 최근들어 오믹스 분야중에서도 가장 각광받고 있다.
대사체학 연구는 질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발굴과 약물의 효과와 독성 연구를 통한 신약개발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중풍 발병 원인을 생체 시스템 관점에서 제시하고, 간단히 채취할 수 있는 생체 시료를 이용한 중풍 조기 진단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준택 기초연 원장은 “대사체학 연구를 수행해온 기초연 서울센터가 대사산물을 이용한 중풍 조기 진단의 길을 열어 놓은 것을 계기로 향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다른 질병에 대한 조기진단 기술 개발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