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도매요금 인상에 따라 소매요금이 평균 4.8% 인상됐다.
상반기 중 공공요금 인상을 자제하겠다던 정부가 도시가스요금을 인상함에 따라 각종 공공요금 인상이 본격화될 것이란 걱정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시가스 요금 평균 4.8% 인상, 가계부담 늘어=지식경제부는 이달부터 도시가스 도매요금을 인상해 소매요금이 평균 4.8% 인상된다고 2일 밝혔다.
인상폭은 용도별로 주택용은 4.9%, 업무·난방용은 2.1%, 일반용은 4.5%, 산업용은 7.1% 등이다.
지경부는 이번 인상이 최근 유가상승으로 인한 LNG 도입단가 인상요인과 올해 도매공급비용 인하요인을 반영한 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4인가구 5~6월 평균사용량인 30.5㎥를 기준으로 일반가정은 월평균 약 1130원 정도의 부담이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5~6월 평균사용량은 연평균 사용량의 3.8%를 차지하는 데 그쳐 올 겨울 도시가스요금 부담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지경부가 물가를 고려해 남겨둔 도시가스요금의 인상분을 추후 적용할 것을 시사해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경부는 이날 "도시가스 요금은 작년 11월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해 평균 4.9% 인하했다가 올해 1월 다시 4.9% 인상했고 3월에는 동결해 사실상 작년 9월 가격 수준을 유지해왔다"며 "당초 이달 7.8%의 인상요인이 있었지만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자 가스공사의 예산절감 등 자구 노력을 통해 인상률을 5.8%로 낮췄고, 나머지 1%의 인상률은 추후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전지역 1가구의 연 평균 도시가스 이용량 약 800㎥에 이번 인상된 소매가격을 적용해 1년치 가스요금을 계산할 경우 중앙난방용(815.69원/㎥)은 연간 65만 2552원(월 5만 4379원), 개별난방용(854.76원/㎥)은 68만 3808원(월 5만 6984원)의 가스요금이 나오게 된다.
이는 지난달까지 적용됐던 가격과 비교할 때 연간 2만 9648원 늘어난 수치다.
◆가스요금 인상, 공공요금 인상 신호탄?=문제는 공공요금 인상이 가스요금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날 가스요금에 이어 전기요금도 상반기 중 인상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공공요금도 연쇄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정부는 올 7월 전기요금의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하고 그전에 원가를 반영하는 수준으로 전기요금을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전기요금도 조만간 인상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행정안전부는 최근 상반기 억눌렸던 지방공공요금 인상을 허용키로 함에 따라 대전시의 경우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오는 7월부터 상수도요금을 9.29% 올리기로 한 것은 물론 시내버스와 도시철도요금은 10%선에서, 하수도요금은 20%선에서 올리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5월 도시가스요금 용도별 조정내역>
구분 | 평균 | 주택용 | 업무·난방용 | 일반용 | 산업용 |
조정율(%) | 4.8 | 4.9 | 2.1 | 4.5 | 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