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국회에선 당리당략이나 제밥그릇 챙기기 위한 싸움질보다는 서민들을 위한 따뜻하면서도 건전한 논쟁이 벌어지길….”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난장판 국회를 보며 2008년 마지막 날을 보낸 서민이 1일 정치권에 보내는 올해의 메시지는 소박했다. 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경제한파로 팍팍한 살림살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라도 싸움을 그만하고 제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이다.

여·야는 정쟁과 당리당략을 떠나 경제 살리기와 민생 해결에 매진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것이 서민들의 바람이다.

1일 태평시장에서 만난 강현숙(35·중구 오류동) 씨는 “국회의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보면서 경제난으로 허덕이는 서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나라 국회의원들인지 모르겠다”며 “올해는 제발 서민들을 위해 여·야가 힘을 합치는 장면을 봤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회사원 한용택(40·동구 판암동) 씨는 “올해 신문에는 여·야 정치인들이 경제 살리기를 위해 모든 일을 제쳐두고 손을 맞잡았다는 뉴스를 보고 싶다”며 “올해 말에는 국민들의 입에서 국회의원들이 제 몫을 했다는 말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은용 대전충남무역상사협의회장은 "새해에는 당파싸움을 중단하고, 합심해 경제를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환율이 들쑥날쑥해 미래에 대한 기업인들의 불안감이 매우 큰 만큼 이를 조속히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특히 “지역의 건전한 사업체가 일시적인 경영 악화로 부도에까지 이르는 안타까운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참여자치연대 금홍섭 사무처장은 “사회 전체가 독선과 아집만이 강조되면서 대화와 소통이 단절된 것 같다”며 “일방통행에서 벗어난 어려운 경제 속에서 희망을 주는 따뜻한 정치를 펼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전시 공무원 이 모(6급) 씨는 “정부가 하루아침에 정책을 바꿔 버린다거나 각종 국책사업이나 예산이 국회의원들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모습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며 “정부와 국회의 말을 국민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한 해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충남대 육동일 교수(대전발전연구원장)는 “경제위기 등 국가적으로 위기 상황이다 보니 국민들은 정치권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대타협을 이뤄 민생경제와 국가발전에 매진하는 모습을 기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육 교수는 이어 “정부는 지난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문제 등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며 “지방발전대책 등을 보완·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에서 제일 시급한 문제는 신뢰정책을 펼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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