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세종시 민간주택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본보 4월 29일자 8면 보도>기존 세종시 시범생활권내 공동주택용지를 분양받았던 10개 건설사들 가운데 포스코건설과 대우·극동건설을 제외한 7개 건설사가 최종 사업취소를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LH는 세종시의 안정적인 주택공급을 위해 이번에 계약해지된 주택용지에 대해 재매각과 함께 자체사업검토에 나섰지만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2일 LH 세종시건설사업단에 따르면 땅값 납부를 미루고 있는 7개 민간 건설사들에게 이날 업무 마감시한까지 사업참여 의사를 알려줄 것을 공식 요청했으나 7개 건설사 모두 사업 참여의사를 표하지 않아 계약이 해지됐다.

이에 따라 7개 건설사의 계약금 475억 원은 LH에 귀속되고 1300억 원의 중도금은 각 건설사들에게 돌려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세종시 시범생활권내 민간주택사업을 포기한 곳은 현대건설 12만3000㎡(1642세대), 삼성물산 7만7000㎡(879세대), 대림산업 11만6000㎡(1576세대), 롯데건설 6만3000㎡(754세대), 두산건설 7만5000㎡(997세대), 금호산업 4만7000㎡(720세대), 효성 3만1000㎡(572세대) 등 총 7개 건설사다.

이들 건설사들이 세종시 민간주택사업을 포기한데는 사업수익성과 분양성 문제가 가장 큰 요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7개 건설사들은 세종시 첫마을 1단계 분양이 성공적으로 끝났고 2단계도 수요자들로 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민간아파트의 경우 3.3㎡당 850만 원선에 분양가를 책정할 수 밖에 없어 분양성이 크게 떨어지는 사업을 계속 진행할 수 없다는 의견을 LH측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LH는 행복도시건설청이 요구한 3000세대 추가공급을 위해 2개월 뒤 7개 건설사들이 계약해지한 토지를 대상으로 재공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재공급마저 여의치 않는다면 LH 자체사업까지 검토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최근 세종시 시범생활권 내 5년임대 주택용지가 공급돼 현재상황에서는 1500세대의 추가공급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계약 해지한 토지에 대한 재매각을 서두르고 여의치 않으면 LH 자체사업을 통해 공무원 이주를 대비한 주택공급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종시 민간주택 건설 차질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이 사업성이 없다고 포기한 곳에 다른 건설사들이 선뜻 나서기에는 무리수가 있다”며 “재매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LH가 나서겠다고 공언했지만 6000세대 정도의 사업을 LH 독단적으로 추진하기에는 무리수가 있어 추후 민간 건설사들의 참여여부에 따라 세종시 주택건설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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