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소 기소된 충북 보은 출신의 구천서(61) 한반도미래재단 이사장의 고려대 교우회장 인준안이 부결됐다.

고려대 교우회는 최근 서울 안암동 교우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 최종후보인 구 이사장의 인준 여부를 표결에 부쳤으나, 투표 참여 대의원 462명 가운데 206명이 찬성하고 252명이 반대했다.

교우회는 그동안 회장을 뽑을 때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사실상 신임 회장인 최종후보 1명을 선출하고 총회에서 이를 그대로 인준하곤 했으나, 이번에는 구 이사장 인준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 이례적으로 총회에서 표결을 채택했다.

회장 당선에 실패한 구 이사장은 "교우들의 뜻이므로 할 말이 없다"며 짧게 소감을 밝힌 뒤, 재출마 의향을 묻자 "교우들의 뜻이 아니라서…"라며 말끝을 흐린 것으로 전해졌다. 구 이사장은 지난 14일 교우회장 최종후보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과 잡음을 빚었었다.

또 최근에는 지난 2006년 코스닥 상장사였던 시큐리티코리아를 통해 비상장사인 광섬유업체 누비텍을 우회상장시키는 과정에서 누비텍의 주식가치를 실제보다 부풀려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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