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예산군 덕산면 충의사에서 열린 매헌 윤봉길 의사 4·29 상해의거 제79주년 추모다례에 참석한 이재오 특임장관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이우재 월진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예산=김동근 기자  
 

“윤봉길 문화축제가 정부가 주관하는 국가적인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특임장관이 공식석상에서 올해 38회를 맞은 윤봉길 문화축제의 ‘격상(格上)’을 거론해 그 배경과 진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예산군 덕산면 충의사와 도중도 일원에서 열린 ‘제38회 윤봉길 문화축제’ 기념식에 참석한 이 장관은 축사에서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 회장을 하신바가 있는 이명박 대통령께서 각별하게 윤 의사를 흠모하고 계시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견(私見)임을 분명히 했지만 친이계 핵심인물인 이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을 대신해 축사를 전하러 온 자리에서 내놓은 발언이라서 단순한 덕담이나 립 서비스 수준을 넘어선 의미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대통령이나 이 장관 임기 안에 윤봉길 문화축제를 국가축제로 지정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이 장관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안 지사는 축사를 통해 “28일 아산 현충사에서 열린 충무공 탄신 제466주년 기념다례와 29일 윤봉길 의사 상해의거 제79주년 추모다례에 차례로 참석하면서 국가에 대한 충성과 의리를 지킨 충절의 고장 충남도지사로서 자부심이 더욱 높아졌다”며 “윤봉길 문화축제를 대한민국과 충남을 대표하는 애국충절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예산군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에 이어 “윤봉길 문화축제를 국가와 정부 차원의 행사로 했으면 한다는 이재오 특임장관의 바람이 재임 중에 이뤄질 수 있도록 박수를 보내달라”고 우회적으로 이 장관을 압박(?)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께서 공약에서 밝힌 원안대로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를 충청권에 유치해 실현시키는 것이 윤 의사의 사상대로 나라와 겨레의 자존심을 살리는 것이고 분산 배치에 따른 분열과 대립은 윤 의사의 평화와 화합정신에 반하는 것”이라며 현 정부에 대한 일침도 잊지 않았다.

한편 기념식에 앞서 열린 윤 의사 4·29 상해의거 제79주년 추모다례는 최승우 군수와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헌작, 축문, 헌화, 분향 순으로 거행됐다.

예산=김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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