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대전·충남지역에 돌풍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30일 오후 5시 21분경 충남 아산시 배방면 북수리의 한 사찰에서 낙뢰로 인한 화재가 발생, 2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날 불은 사찰 내부 132㎡와 집기 등을 태워 8000만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화재를 신고한 A(58·여) 씨는 “‘펑’소리와 함께 낙뢰가 친 후 밖에 나가보니 지붕 위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낮 12시 30분경에는 충남 공주시 사곡면 화월리 당진-대전 고속도로 다리 구간에 벼락이 떨어져 철제 가드레일이 휘어지고, 시멘트 구조물이 파손됐다. 이 사고로 부서진 구조물 파편이 수십 미터 아래 국도로 떨어지면서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 보닛을 덮쳤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교통정체도 빚어지지 않았다.

승용차 운전자 B(53) 씨는 경찰에서 “결혼식 참석을 위해 동료들과 차를 타고 고속도로 밑을 지나던 중 갑자기 벼락 치는 소리와 함께 직경 60㎝가량의 시멘트 구조물이 차량 보닛에 떨어졌다”며 “차 안에 있던 사람들이 다치지는 않았으며 모두 크게 놀란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오전 7시 40분경 대전시 대덕구 신일동 열병합발전소에 낙뢰가 떨어지면서 정전사고가 발생, 열 공급을 받는 주민과 기업 등이 불편을 겪었다.

열병합발전소에 따르면 이날 낙뢰는 한전선로를 건드리면서 정전사고가 났고, 모든 시스템이 3시간 가량 정지됐다.

때문에 이곳에서 열 공급을 받는 서구 둔산동과 대덕구 송강동, 목상동 일대의 아파트 4만여 가구와 대덕산업단지 내 업체의 난방과 온수 공급 등이 한때 차질을 빚었다.

사고가 나자 발전소 측은 긴급 복구반을 투입, 사고 발생 3시간 만인 10시 30분경 정상 공급이 재개됐다.

낙뢰와 함께 강풍피해도 속출했다.

지난 30일 오전 6시 30분경 충남 서천군 서천읍 사곡리의 한 다가구 주택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인근에 주차된 차량 7대를 덮쳤고뢰 같은 날 오후 3시 24분경에는 장합읍 화천리 한 마트 간판이 바람을 이기지 못해 떨어져 차량 4대가 파손되기도 했다.

사고 시간대로 추정되는 오전 6시경에는 최대풍속이 초당 14.4m이고, 순간 풍속은 초속 22.6m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천에는 지난 29일 오후 9시를 기해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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