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경찰서는 개탈 등을 쓰고 전국 무대로 상습 절도행각 벌인 일당을 검거했다. 서산경찰서 제공

 
 

영화에나 나올 법한 우스꽝스러운 개탈이나 캐릭터 가면을 쓰고 전국을 무대로 주유소나 약국 등을 상습적으로 턴 일당이 검거됐다.

서산경찰서는 은행업무가 이뤄지지 않는 일요일 심야시간대 현금을 많이 취급하는 주유소와 약국에 개탈이나 캐릭터 가면을 쓰고 들어가 현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최 모(47) 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 등은 지난 20일 오전 0시 21분경 서산시 음암면 소재 A주유소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금고에 있던 현금 600만 원을 훔치는 등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경기도 포천과 평택, 충남 천안, 아산, 서산, 당진 등을 돌며 모두 141회에 걸쳐 1억 9400여만 원을 턴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범행 대상지를 금요일에 치밀하게 물색한 뒤 은행업무가 이뤄지지 않아 현금을 가장 많이 보관하는 일요일 심야시간대를 택해 미리 준비한 일명 빠루로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현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범행 이동 중에 경찰의 추적의 피하기 위해 자신의 차량에 동일한 차종의 번호판을 훔쳐 달았고, CCTV에 얼굴이 노출되지 않기 위해 개탈이나 캐릭터 가면을 쓰는 등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또 이들은 최소 45초에서 최대 2분까지 최단 시간에 범행을 저지르고, 미리 준비한 대포 차량을 이용해 도주하는 등 신속하고 치밀한 계획범죄로 경찰의 추적을 따돌려왔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구속한 최 씨 등 외에도 1명의 공범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검거에 주력하는 한편 이들의 여죄를 캐고 있다.

최철균 수사과장은 “1개월 간의 잠복근무 끝에 훔친 번호판을 교체 부착하려는 용의자를 추격, 전자총을 발사해 검거하게 됐다”며 “기존 절도범들이 마스크나 모자를 쓰고 범행을 저질렀으나 이번에는 얼굴 전체를 가릴 수 있는 개탈 등을 쓴 게 특이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서산=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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