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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체육회 신임 사무처장에 도 체육진흥과장을 지낸 홍승원(58) 진천 부군수가 발탁된데는 체육회에 대한 이시종 지사의 강력한 개혁의지가 표출된 것으로 분석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인사는 단순히 홍 신임 사무처장 내정으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그동안 사무처장직이 고위 공무원의 근무연장 수단으로 활용됐던 관행을 탈피하는 등 다양한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확연히 드러난 것은 체육회에 대한 이 지사의 개혁의지가 강하다는 점이다.
이 지사는 충북 체육계를 이끌 능력과 구성원간 화합을 이룰 수 있는 덕목을 갖춘 전문체육인 출신의 인사가 사무처장을 맡아야 한다는 원칙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이는 홍 신임 처장의 임기가 만료된 뒤 지역에 리더십과 덕망 등을 갖춘 체육인이 있다면 사무처장 자리를 체육인에게 내줄 뜻이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 때도 대학교수와 학교장 등 체육인 출신의 적임자를 찾아 인선작업을 시도했으나, 사무처장 임명에 따른 퇴직문제와 겸직불가능 등이 얽혀있어 불발로 그쳤다. 자천타천에서 적임자라고 거론된 인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환갑을 넘겼다는 점에서 배제됐다.
‘이젠 충북체육회도 젊어져야 한다. 60세 이하의 처장이 체육회를 맡아야 한다’는 이 지사의 개혁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 지사의 ‘개혁관’은 그동안 지원부서가 아닌 군림하는 부서로 전락한 사무처의 인적쇄신을 위해선 개혁적 인물이 임명돼야 한다는 지역 여론을 마땅히 수용한데 따른 것이다.
그간 충북체육회는 자질이 부족한 인사들이 임명되면서 화합보다는 오히려 체육계의 갈등만 조장했던 게 사실이다. 또 한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사무처장 자리가 고위공무원들의 퇴직연장 수단으로 활용돼왔던 낡은 관행을 과감히 깼다는 점이다.
이번에도 6·2지방선거 당시 캠프에 있던 측근들과 정당에서 정치적 입김을 불어넣으며 일부 인사를 추천했고, 학교체육에 몸담아오다 정년을 마친 인사들이 정관계와 체육계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로비를 벌여왔다. 하지만 이 지사는 갈등과 반목, 구시대적 리더십, 시스템 부재로 낙후된 충북체육을 한 단계 끌어 올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인사를 내정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대상자에서 배제했을 정도다. 이 지사의 의지에 따라 체육회 내부에도 개혁의 바람이 불게 됐다.
낙점된 사무처장에 대한 연봉을 기존 8000여만 원에서 6000여만 원으로 25% 대폭 삭감키로 결정했다. 또 이원종 전 지사가 퇴임을 앞두고 인심을 쓰듯 공무원들의 정년연장 수단으로 급조됐던 체육회 사무차장직을 아예 없애는 방안도 심도있게 검토 중이다. 체육회 이사진 등의 교체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체육회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현재 고령인 이사진이나 대의원들은 직접적인 관여보다는 후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일부 원로 체육인의 경우 이해관계에 따라 지나치게 정치적인 입장을 보이는 데다 경기단체간 갈등을 부추겨 되레 체육발전을 저해시킨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신선’을 넘어 ‘파격적인’ 개혁이다. 이 지사의 강력한 개혁의지에 따라 열정과 탁월한 행정능력 등을 갖춘 신임 사무처장이 내정되면서 충북체육회의 성장을 기대하는 지역민들의 장밋빛 희망이 나오고 있다.
한 체육계인사는 “새로운 사무처장에 특정 경기단체에 치우침이 없고 도와 행정적 유대관계가 긴밀하게 이뤄질수 있는 중립적인사가 내정됨에 따라 사무처 개혁과 체육계의 화합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비체육인을 사무처장에 임명토록하게 된 책임은 결국 체육인 모두에게 있는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화합하고 지도력·행정력, 덕망을 갖춘 후진양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