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수익률의 대명사로 불리던 상가 투자가 공실률이 증가하는 등 갈수록 고사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충북 청주의 일부 상권은 수년째 상가는 텅텅 비어 있지만 상가임대료가 턱없이 비싸 일대 상권 자체가 쇠락의 길로 가고 있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청주지역 일부 상권이 상가 분양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도 땅값 상승효과 등으로 임대료만 올라 상권의 공실률이 늘고 있다.

청주의 대표적 상권인 성안길 로데오거리는 1층 상가의 경우 공급보다 수요가 많을 정도로 상가 임대가 활성화됐지만 지하나 2~3층은 사정이 다르다. 타 지역과는 달리 시내 주요 상권이지만 의류매장 위주로 상권형성이 구성되다 보니 지하나 2~3층에 자리해야 할 유흥업소나 노래방 등이 자리잡지 못해 밤이 되면 쇼핑객들이 빠져나가는 도심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초 성안길에 문을 연 한 대형 복합쇼핑몰은 당시 330여 개 소규모 점포 가운데 입주율이 30%에 그치면서 계약자들이 사기분양을 이유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면서 일부 계약자들은 계약금을 떼인 채 계약해지를 하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분양가가 주변보다 비싼 1층은 3.3㎡당 3950만 원, 2층은 2120만 원 정도로 점포당 8000만 원에서 많게는 1억 5000만 원까지 알려지면서 계약자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새로운 상권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강서지구 내 상가들도 주변 시세보다 임대료가 40% 높아 50%가 넘는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산남동의 경우 계룡리슈빌 아파트 단지 앞 주요도로는 상가 전체 80~90% 임대가 이뤄졌지만 이면도로나 산남고, 청주지방법원 주변은 공실률이 다른 곳에 비해 높다.

이에 따라 일부 건물주는 높은 임대료를 많게는 60%까지 내려 입주율을 높이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좀처럼 사정이 나아지진 않고 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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