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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담배회사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서 애연가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연초부터 물가 폭등에 부담이 컸던 애연가들은 좀처럼 소비를 줄이기 쉽지 않은 담배 마저 가격이 오르면서 지출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담배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담배시장은 10조 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 중 국내기업인 KT&G가 58.5%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BAT코리아와 PMK, JTI 등 3개 외국계회사 점유율 역시 41.5%로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교적 시장점유율이 높은 BAT코리아와 JTI가 최근 자사 담배 가격을 갑당 2500원에서 2700원으로 8%(200원) 인상키로 결정하면서 애연가들의 불만이 늘고 있다.
BAT코리아는 28일부터 던힐과 켄트, 보그 등의 가격을 인상키로 했고 일본계 JTI는 마일드세븐과 셀렘 등의 가격을 내달 4일부터 올린다.
국내 남성흡연율이 48%가 넘는 점을 감안하면 남성 20% 가량이 외국산 담배를 소비하고 있는 셈으로 흡연자 5명 중 한 명은 담배값 지출이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 2004년 담배값을 일괄적으로 500원 인상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세금인상과 도매점 마진을 위한 조정이었지만 이번 인상은 원자재가 상승과 물가인상률 등에 따른 제조업체 차원의 인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담배가격 인상의 실질적인 원인이 제조업체의 수익과 직결돼 이뤄지면서 제품을 소비하는 애연가들의 불만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애연가들은 경쟁사인 KT&G와 PMK사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 두 회사만 가격을 올리는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한 애연가는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국내에서 해마다 수백억원대의 수익을 남기고 있다고 들었는데 원자재 가격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힘들 때마다 담배 한 개비에서 잠깐의 여유와 휴식을 찾았는데 이제 그마저도 부담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