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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정유사들이 기름값을 ℓ당 100원 내리는 가격 인하 정책 발표에도 소비자들이 찾는 주유소에서는 기름값 인하가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
정유사들이 기름값을 ℓ당 100원 내린다고 발표한 지 3주가 됐지만, 소비자들이 인하 효과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정유사의 일방적인 가격 인하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주유소협회 손한수 충북도회장은 26일 “정유 4사가 일선 주유소와 사전협의 절차는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기름값을 ℓ당 100원을 할인공급하겠다고 밝혔다”며 “이에 일선 주유소에 대한 소비자의 혼란과 가격할인 판매에 대한 불만이 급팽배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일부로 정유사들이 전국의 모든 자사 폴 주유소 대상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ℓ당 100원씩 인하 발표했지만 3월말 재고물량을 확보해 줄 것을 일선 주유소에 종용했다”며 “그 결과 모든 주유소들이 당시의 출고가로 2~3주 물량을 확보했으나 불과 며칠만에 일방적으로 가격인하를 결정해 종전가격으로 물량을 확보한 일선 주유소들은 막대한 출혈을 감수해야만 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주유소협회 충북도회에 따르면 정유사들이 자신들의 일방적인 인하 폭에 대해 자사 폴 주유소에 대한 할인액 만큼 보존조치를 하지 않고 유류 공급가를 ℓ당 최저 10원에서 최고 50원 안팎에서 인하조치를 하고 있다. 게다가 GS칼텍스와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3사는 국제유가를 핑계로 지난 4일경 공급가격을 각 유종별 60원 정도를 인상시켜 놓고 공급가격 인상 기준으로 100원을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지역 주유소들은 매월 말경 정유사로부터 기름을 공급받는데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어 이달 말 기름을 새롭게 공급받는다 해도 정유사의 공급가가 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100원 인하 효과를 볼 수 없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협회에서 제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주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는 각각 SK네트웍스 1896원, GS칼텍스 1809원, S-OIL 1910원으로 30원 정도의 신용카드 수수료를 제외하면 주유소의 실제 수익은 ℓ당 30~40원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자 도내 주유소들은 소비자들이 주유소가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며 정유사의 올바른 공급가 인하 조치와 정부의 유류세 인하조치만이 해결방안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이처럼 정유사들이 가격 인하 정책 발표에도 기름값 인하를 체감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다.
시민 심 모(35·청주시 상당구 북문로) 씨는 “서민경제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유사가 손실을 각오하고 100원 인하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실질적인 반영이 되지 않아 안타깝다”며 “정유사와 주유소의 기름값 논쟁에 소비자들의 불만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직영 주유소를 위주로 100원 할인을 하고 있어서 인근 주유소들도 내리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며 "대량으로 구입하는 주유소는 공급가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