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반토막

2011. 4. 26. 23:27 from 알짜뉴스
     봄 배추값이 급락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배추 한 포기 가격이 최고 1만 5000원까지 올라 일명 '金배추'라고 불리던 배추 가격이 최근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26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충북지역 배추(1㎏) 도매가격은 500원으로 불과 한달 전 가격(1200원)보다 58.3%(700원) 급감했다.

또 봄배추 값이 강세를 보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1240원)과 비교하면 60%(740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소매가격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한 포기에 1만 원을 훌쩍 넘겼던 배추 가격은 도내 주요 대형마트에서 1500원~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이 배추 값이 급하게 떨어지는 것은 지난해 이상기온으로 겨울배추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시설 봄배추 재배면적이 늘면서 공급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이상 저온 현상 없이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 영향으로 산지 작황이 좋아져 배추 생산량도 늘었다.

게다가 정부가 계약재배 형태로 수매했던 배추들이 시장에 아직 나오고 있고, 일부 민간을 중심으로는 중국산 배추 수입도 이어지고 있어 시장에 나오는 공급량이 증가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분석했다.

이처럼 배추 값이 폭락하면서 일부 배추를 재배하는 농가 중에는 1년 농사를 갈아엎고 있는 농민도 생기는가 하면 도매상인들은 재고관리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15년째 채소를 판매하고 있는 도매상인 윤모(58) 씨는 "배추 값이 비쌀 때는 없어서 못 팔고 싼 값에 팔려고 해도 물량이 남아돌다 보니 재고물량 처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배추 3포기(10kg) 가격은 3000원~5000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8000원~1만 2000원대)보다 최고 9000원까지 하락했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청주청과시장주식회사 관계자는 "시설봄배추 출하가 충청권까지 확대되는 5월이 되면 배추 가격은 더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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