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신주쿠에 거주하는 다카기 마리코씨 부부가 논산경찰서 강경지구대 정병석 경위에게 쓴 감사편지. 논산경찰서 제공  
 

어린 시절 보냈던 강경읍을 잊지 못해 70년 만에 찾아온 일본인이 경찰관의 도움으로 추억 속의 풍경을 보았다며 뜻을 이룬 뒤 귀국해 감사의 편지를 보내 화제다.

편지를 보내온 여성은 일본 신주쿠에 거주하는 다카기 마리코씨 부부.

어린 시절을 보냈던 논산시 강경읍 '중앙로'를 찾고자 설레는 기분으로 한국을 방문, 추억 속의 장소를 찾던 중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많이 변해버린 낯선 이국 땅, 그것도 의사소통마저 제대로 안 되는 상황에서 추억 속의 풍경을 찾기가 그리 만만치는 않았던 것.

더욱이 정확한 위치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가슴만 태운 채 아까운 시간만 허비해야 했던 그들은 강경역 주변에 위치한 논산경찰서 강경지구대를 찾기에 이르렀던 것.

때마침 순찰근무를 마치고 돌아와 사무실에서 휴식하고 있던 정병석 팀장(사진)은 지구대를 방문한 그로부터 어린 시절을 보냈던 중앙로를 찾고 있다는 말을 듣고 그곳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를 하고 지도를 인쇄해 주는 등 섬세하게 안내를 해 주었다.

그들은 귀국 후 논산시청 문화관광과에 보낸 편지를 통해 "처음 간 강경이었지만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아 덕분에 보고 싶었던 풍경도 볼 수 있었다”며 경찰관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정 경위는 "친절은 청각 장애우가 들을 수 있고 시각장애인도 볼 수 있게 만드는 또 다른 형태의 언어"라고 말했다.

논산=김흥준기자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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