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여야는 4·27 재보선을 하루 앞둔 26일 최종 결과에 숨을 죽이고 있다.
여야는 26일 경기 분당 을과 경남 김해 을, 강원도지사 등의 재보선이 막판까지 고소·고발이 난무하며 요란하게 막을 내렸지만 내부적으론 이번 재보선 후폭풍에 대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여야 모두 이번 재보선이 현 정권의 중간평가식으로 치러진데 대해 이의가 없는 가운데 어느 한 쪽이든 패할 경우 당내 불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나라당이 이번 재보선에서 패할 경우 여권 전반에 걸친 쇄신의 목소리가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여론과 마찰을 빚어온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국책사업에 실패에 대한 책임론과 함께 여권 전체의 인적 쇄신론 등장이 예고된다.
여기에 이번 재보선에 앞서 당내 친이(친이명박)와 친박(친박근혜)간 후보 공천을 놓고 대립각을 세운 만큼 재보선 패배에 따른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 역시 피하기 어렵다.
실제로 여권 한 인사는 이날 “한나라당이 이번 재보선에서 패할 경우 지도부 인책론이 제기될 것”이라며 “이는 결국 조기전당대회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역시 이번 재보선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당 정비 차원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등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룬 만큼 이 결과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의 야권 후보 단일화의 연속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승패 여부도 당내 총선과 대선 구도와 직결된다.
손 대표가 이 지역에서 승리할 경우 내년 대권가도에서도 적잖은 힘으로 작용할 것이 예상되는 한편 패할 경우 당내 대권주자들의 판도가 크게 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 결과는 여야 모두에게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을 통해 당내 대권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