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블랙박스 보급이 늘면서 교통문화에 소리 없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블랙박스에 녹화된 교통법규 위반 영상을 경찰청 등의 홈페이지에 올려 고발하는 운전자들이 잇따르면서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얌체 운전자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고 뺑소니 사고 범인 검거에도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충북 도내 각 경찰서에 따르면 매달 수 건에서 수십 건의 교통법규 위반 동영상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올라오는 신고는 난폭 운전을 비롯해 신호 위반, 버스 전용차로 위반 등 각종 교통법규 위반 사항들이 담겨 있다.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가 뺑소니 사고 범인을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 도주 차량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박모(61) 씨는 차량용 블랙박스에 덜미를 잡혔다. 박 씨는 지난 8일 오후 8시 57분경 청원군의 한 외곽도로에서 건널목을 건너던 박모(35) 씨를 치어 숨지게 한 뒤 그대로 달아났다. 사고 현장에는 차량 파편 같은 작은 증거조차 남지 않았지만, 경찰은 사고 현장 인근 폐쇄회로(CC) TV에서 사고 시간대에 지나간 차량 2대를 포착했고 이 중 한 대에 설치된 차량용 블랙박스를 분석, 차량을 특정해 박 씨를 검거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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