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지대학병원의 수요 을지음악회가 내일 100회 공연을 연다. 사진은 수요 을지음악회를 빛냈던 을지실내악단. 을지대학병원 제공  
 

“아름다운 선율로 써 내려간 음악 처방전, 이제 100번째 처방전을 써 드릴 차례입니다.”

27일 저녁 6시, 을지대학병원 3층 범석홀에는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지난 2004년 6월 을지실내악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환자 및 보호자의 고통을 달래 준 ‘환자를 위한 수요 을지음악회’가 100회 공연을 맞이한 것.

이 수요 을지음악회는 을지대학병원이 매월 한두 차례씩 마련하는 문화 행사로,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불어넣기 위해 진행되어 왔다.

수요 을지음악회는 27일 펼쳐지는 100회 공연을 맞기까지 을지대학병원 전문의들로 구성된 을지실내악단과 대전시립예술단을 비롯한 지역의 각종 공연단체, 필리핀 라살대학합창단, 세계적인 소프라노 김영미 씨 등 지금까지 총 48개 팀 연인원 약 1500여 명의 국내외 음악인들이 참여했고 환자 및 보호자 등 연인원 약 2만 여 명이 공연을 관람했다.

처음 수요 을지음악회를 기획할 당시만 해도 병원에서 ‘공연을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지 못해 공연 팀 섭외는 물론, 공연 진행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그러나 이 병원 홍보팀의 노력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대전지역은 물론, 타지방에서도 먼저 공연을 의뢰해오는 등 자리를 잡게 됐다.

   
▲ 을지대학병원의 수요 을지음악회가 내일 100회 공연을 연다. 사진은 수요 을지음악회를 빛냈던 대전시립교향악단의 공연 모습. 을지대학병원 제공

◆음악으로 쓰는 100번째 처방전

‘음악으로 쓰는 처방전’이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100회 공연은 그 동안 음악회에 참여해온 공연팀 가운데 초청된 5개 팀과 의료진, 환자가 함께 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초청 팀은 을지대 치어동아리 ‘R.E.D’의 공연을 시작으로 대전시립합창단, 아카펠라 그룹 ‘모노’, ‘주원연’, 포크송가수 ‘이석진’ 씨 등이 참여한다.

또 간 이식 환자 봉사 모임인 ‘청솔회’ 회원과 집도의 이민구 교수가 꾸미는 무대 등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도 펼쳐진다.

특히 을지대학병원 황인택 원장은 환자들을 위해 그동안 갈고 닦은 고전무용 ‘한량무(일명 선비춤)’를 선보일 예정이며, ‘병상에서 보낸 편지’라는 코너도 마련된다.

황인택 원장은 “지난 2004년 지역 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실시했던 수요 을지음악회가 100회를 맞게 되어 그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며 “앞으로 내원 환자 및 주민들을 위한 여러 가지 문화 이벤트를 마련함으로써 주민과 함께 하는 병원, 문턱이 낮은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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