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대전시당이 무상급식과 관련해 그동안 보여왔던 정용기 대전 대덕구청장의 태도와 입장 변화에 대해 조목조목 따지고 나섰다.

선진당 대전시당은 25일 논평을 통해 “정용기 구청장은 오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무상급식과 관련 ‘명분이 아니라 실리를 챙겼다’라는 특유의 자기변명을 되풀이했다”라며 “교묘한 궤변으로 더 이상 대전시민을 현혹시키지 말라”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 ‘원칙에는 변화가 없고 실리적인 측면에서 대전시의 방안을 받아들였느냐’는 질문에 “제 생각뿐만 아니라 여론조사 결과에도 그렇게 나왔다”고 주장했다.

선진당은 논평에서 이 같은 정 구청장의 주장에 대해 목적과 판단, 시기 등 3가지로 나눠 반박했다.

선진당은 우선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언론의 지적을 받고 있는 (무상급식 관련) 토론회나 1000만 원이 넘는 구민의 혈세를 쓰면서 비밀리에 실시한 여론조사로 과연 대덕구민이 얻은 것이 무엇인가”라고 물은 뒤 “무상급식 반대로 궁지에 몰린 구청장의 탈출구를 만들어 준 것 밖에 더 있는가”라고 따졌다.

이어 “어차피 결과가 어떻든 대전시의 ‘전면 무상급식’을 따라야 할 것임을 알면서도 혈세를 써가며 여론조사는 왜 했는가”라며 “‘정 청장의 몽니로 대덕구만 무상급식을 실시하지 않는다면 좋아할 구민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을 꼭 여론조사를 통해서 확인해야만 할 정도로 우둔하다는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선진당은 또 “개인적으로 무상급식을 여전히 반대하면서도 굳이 대덕구의원 재선거를 불과 며칠 앞두고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핑계로 무상급식에 동참하겠다고 한 저의는 무엇인가”라고 밝힌 후 “자당 소속 후보가 선거에 불리함을 느끼고 서두른 것이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선진당은 “정 구청장의 무상급식 반대론이 뚝심의 소신이라기보다는 이해득실에 따라 변하는 얄팍한 꼼수로 보이는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며 “일부에서는 정 청장의 이 같은 행보가 내년 총선에 대비한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수단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 대전시당은 반박 성명을 내고 “(여론조사에서) 절대 다수의 대덕구민은 염홍철 시장식 무상급식보다 정용기 청장의 소득수준별 단계적 무상급식을 선호했다”라며 “무상급식을 핑계로 열심히 일하는 정용기 청장의 발목잡기는 그만두라”고 밝혔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