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값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지역 편의점과 소매점 등에서 ‘사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 소매점 업주들은 인근 소매점에 일반 소비자로 가장해 가격 인상이 예정된 담배를 대량 구입,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지난 21일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2위인 BAT코리아는 오는 28일부터 담뱃값을 8% 올린다고 발표했다. 현재 2500원에 판매되는 던힐, 켄트, 보그 등 3개 상품은 28일부터 200원 오른 27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지난 2004년 12월 500원씩 가격이 인상 된 이후 7년여 만에 가격이 오르게 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이후 지역 내 편의점과 담배 판매 소매점에서는 주말 내내 사재기를 하려는 소비자와 이를 막으려는 업주들 간 실랑이가 벌어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실제 지난 23일 대덕구의 한 편의점에서는 하루에 인상이 예고된 던힐과 켄트 등 2개 상품의 재고가 거의 바닥까지 내려가는 등 평상시의 4~5배 가량 담배 판매량이 늘어나기도 했다.
이 편의점 관계자는 “오늘 하루 ‘사재기’ 수준의 구매 고객이 종종 몰리면서 담배 판매량이 평상시의 4배에 달했다”라며 “편의점 입장에서도 28일까지 판매할 재고가 남아있어야 해서 대량 판매를 꺼리고 있지만 고객 하나하나를 모두 기억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1~2보루씩 찾는 고객에게 판매를 안할 수도 없어 어쩔 수 없이 판매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소매점에서는 담배 1박스를 요구하는 고객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소매점 관계자는 “한보루를 달라고 해도 꺼려지는 상황에 한 박스를 요구해 팔 수 없다고 버텼다”라며 “아무래도 지금 사뒀다가 가격이 오른 뒤 팔려고 하는 인근 판매점 주인같아 죽어도 못주겠다고 했더니 화를 내며 돌아갔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판매점 내부적으로 1인당 판매량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는 것이 판매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2004년 담뱃값 인상 당시에는 모든 상품들이 일제히 가격이 올라 규제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일부 상품만 가격 변동이 예고돼 있어 해당 상품만 기준을 세우기 어렵다는 것.
한 담배 판매점 관계자는 “가격이 오르기 직전인 오는 27일까지 ‘담배 사재기’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돼 판매개수 제한을 고려해봤지만 사실상 현실성이 없다”라며 “담배를 1인당 1보루만 판매하려고 방침을 세웠지만 ‘여기가 무슨 면세점이냐’라며 항의하는 고객들도 나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반 고객보다는 인근 소매점주들이 차익을 노리고 대량구입하려는 모습이 보여 스스로 조심하라고 직원들을 교육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58%의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KT&G는 "인상을 검토한 적이 없으며 현재로선 인상 계획도 없다"고 밝혀 당분간 추가적인 담배인상을 없을 전망이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일부 소매점 업주들은 인근 소매점에 일반 소비자로 가장해 가격 인상이 예정된 담배를 대량 구입,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지난 21일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2위인 BAT코리아는 오는 28일부터 담뱃값을 8% 올린다고 발표했다. 현재 2500원에 판매되는 던힐, 켄트, 보그 등 3개 상품은 28일부터 200원 오른 27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지난 2004년 12월 500원씩 가격이 인상 된 이후 7년여 만에 가격이 오르게 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이후 지역 내 편의점과 담배 판매 소매점에서는 주말 내내 사재기를 하려는 소비자와 이를 막으려는 업주들 간 실랑이가 벌어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실제 지난 23일 대덕구의 한 편의점에서는 하루에 인상이 예고된 던힐과 켄트 등 2개 상품의 재고가 거의 바닥까지 내려가는 등 평상시의 4~5배 가량 담배 판매량이 늘어나기도 했다.
이 편의점 관계자는 “오늘 하루 ‘사재기’ 수준의 구매 고객이 종종 몰리면서 담배 판매량이 평상시의 4배에 달했다”라며 “편의점 입장에서도 28일까지 판매할 재고가 남아있어야 해서 대량 판매를 꺼리고 있지만 고객 하나하나를 모두 기억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1~2보루씩 찾는 고객에게 판매를 안할 수도 없어 어쩔 수 없이 판매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소매점에서는 담배 1박스를 요구하는 고객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소매점 관계자는 “한보루를 달라고 해도 꺼려지는 상황에 한 박스를 요구해 팔 수 없다고 버텼다”라며 “아무래도 지금 사뒀다가 가격이 오른 뒤 팔려고 하는 인근 판매점 주인같아 죽어도 못주겠다고 했더니 화를 내며 돌아갔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판매점 내부적으로 1인당 판매량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는 것이 판매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2004년 담뱃값 인상 당시에는 모든 상품들이 일제히 가격이 올라 규제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일부 상품만 가격 변동이 예고돼 있어 해당 상품만 기준을 세우기 어렵다는 것.
한 담배 판매점 관계자는 “가격이 오르기 직전인 오는 27일까지 ‘담배 사재기’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돼 판매개수 제한을 고려해봤지만 사실상 현실성이 없다”라며 “담배를 1인당 1보루만 판매하려고 방침을 세웠지만 ‘여기가 무슨 면세점이냐’라며 항의하는 고객들도 나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반 고객보다는 인근 소매점주들이 차익을 노리고 대량구입하려는 모습이 보여 스스로 조심하라고 직원들을 교육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58%의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KT&G는 "인상을 검토한 적이 없으며 현재로선 인상 계획도 없다"고 밝혀 당분간 추가적인 담배인상을 없을 전망이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