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호텔들이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 마케팅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지역 관광산업 위축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숙박료 할인혜택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서비스까지 열악해 지역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현재 이들 호텔들은 열악한 재정상태를 이유로 각종 이벤트 행사 및 객실 할인, 패키지 상품 혜택 등을 대폭 줄이고 비즈니스 간담회, 예식 등 대형 연회 유치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호텔 특성상 숙박객 유치 시 뒤따르는 인력, 부대시설 무료·할인이용 등 투자 대비 마진에 별다른 득이 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역 모 특급 호텔 관계자는 “숙박객은 직원들이 하루 24시간을 꼬박 뒷바라지 해야 한다”며 “빈방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몇몇 숙박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펼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지역 호텔들이 대전과 가장 인접해 있는 충남·북지역 숙박고객까지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대전과 가장 인접해 있는 청주·청원지역만 보더라도 국내·외 관광객 및 기업인들을 맞을 수 있는 호텔이 부족한 게 현실이기 때문에 이들 고객들을 손쉽게 대전지역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는 “오창 과학산업단지 및 오송 첨복단지 등과 관련된 국내·외 방문객들이 늘고 있지만 청주·청원지역은 최근 수요이상의 모텔만 난립해 있을 뿐 정작 비즈니스 후 편히 쉴 수 있는 곳은 부족하다”며 “대전지역 호텔들의 홍보가 이뤄진다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호텔들은 이러한 틈새 관광객 유치는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호텔 연회장 등 부대시설을 활용한 행사 고객 유치 홍보에만 집중하고 있다. 유성 모 호텔 관계자는 “충북에까지 관광객 유치 홍보를 할 필요가 뭐 있겠냐”고 반문한 뒤 “유성온천이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홍보는 필요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유성 모 유명 호텔의 경우에는 침대는 물론 문고리까지 파손돼 있지만 어떠한 개·보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불편을 준다는 것이 일부 관광객들의 지적이다.

지역 호텔업계 관계자는 “관광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외화 획득 및 고용효과도 크고 특히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지역 브랜드를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외국인들이 즐겨 찾게 하기 위해 숙박시설 홍보는 필수”라며 “지역 호텔은 물론 지자체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