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선거가 막판으로 접어든 가운데 대전·충남지역 재선거 6곳을 차지하기 위한 여야와 각 당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경기 성남분당 을, 경남 김해 을, 강원도 등 ‘빅매치’와 달리 대전·충남의 재선거(태안군수, 보령 가, 연기 다, 부여 나, 서천 가, 대덕 나)는 ‘초미니’로 치러지면서 해당 지역 유권자의 관심이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여야 정당은 이들 지역의 투표율이 20%대 이하로 저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조직표’ 동원이라는 승부 카드와 함께 중앙당 지원을 통한 분위기 띄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안이 승부처

여야는 대전·충남지역 내 최대 승부처를 태안군수 재선거로 보고 있다. 유일한 기초단체장 선거라는 점뿐만 아니라,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충청 민심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분석이 더해진 탓이다.

한나라당의 입장에선 태안군수 선거 승리를 통해 지난 6·2지방선거 패배 이후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과 충남 내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민주당은 안희정 충남지사를 필두로 한 민주당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자유선진당은 ‘텃밭’을 지켜내 충청 기반 정당으로서의 건재함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다는 각오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태안군수 후보로는 전직 서산경찰서장 출신의 한나라당 가세로(55), 현직 태안군의원인 민주당 이기재(61), 민선 3·4기 군수를 역임한 자유선진당 진태구(65), 태안읍장 출신의 무소속 한상복(62)으로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세로 후보는 ‘태안 유류피해 보상 문제’ 등을 거론하며 ‘거대 정당 역할론’으로 표심에 호소하고 있고, 이기재 후보는 민주당 상승세를 타고 고지 점령에 성공하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진태구 후보는 민선 3~4기 군정경험과 인물론을 강조하면서 표밭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1강(强) 2중(中) 1약(弱)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태안읍과 안면읍으로 양분된 소지역주의에 따른 표심의 향배와 선진당 일부 당직자의 탈당 의사 제기,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 탈락한 신은애 씨(전 김세호 군수 부인)의 민주당 후보 지지선언 등 일부 정당의 내홍 등이 어떻게 표심에 투영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원유세 후끈

여야는 중앙 정치인들을 현장에 투입해 유권자들의 이목을 끄는 한편, 이를 통한 ‘부동층’ 흡수에 진력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정두언 의원과 민주당 박지원 등 중앙 정치권 인사들이 지난 19일과 20일 각각 태안과 대전 등을 재선거 지역을 훑고 간 가운데 선진당 이회창 대표도 21일 충남 서천 가선거구와 보령 가선거구, 대전 대덕구 나선거구에서 지원유세를 벌였다. 이 대표는 이날 “손발을 맞추고 힘을 합쳐서 보령만이 아니라 충청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선도 역할을 확실히 해달라”고 강조했고, 대전에선 중리시장을 돌며 지지를 부탁했다. 이 대표는 22일부터 24일까지 연기군과 태안군, 부여군 등 재선거 지역을 모두 돌며 지원 유세를 할 계획이다.

정당 간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한나라당 김태흠 보령·서천당협 위원장은 21일 성명서를 통해 “충청도를 대변하겠다고 창당한 선진당이 지역의 일꾼, 생활정치인을 선출하는 선거에 당 대표까지 나서서 유세한다”며 선진당 이회창 대표를 직접 겨냥해 맹공을 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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