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림만 조력발전소 사업과 관련 4·27 태안군수 재선거에 나선 4명의 후보 중 2명은 적극적인 추진 의사를 밝힌 반면, 2명은 여론에 따르겠다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표명해 앞으로 사업 추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관련기사 8면

특히 서산시는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새로 선출되는 태안군수와 사업을 추진을 놓고 마찰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충청투데이가 태안군수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지상토론을 벌인 결과 후보 2명은 ‘적극적 추진’ 의사를 밝혔고, 2명은 ‘군민의 여론에 따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태안 지역주민과 사회단체가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을 지지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여론에 따르겠다는 후보의 속내 역시, 적극적으로는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에 적극적으로 추진 입장을 표명한 후보는 한나라당 가세로, 자유선진당 진태구 후보다.

가세로 후보는 “가로림만 조력발전소는 정부정책에 의한 국책사업”이라고 전제하고 “환경피해가 최소화되고 어업인의 생계와 피해보상이 완벽하게 이루어져서 시행된다면 군의 지역경제와 관광 발전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로림만 조력발전소는 군민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공청회 및 찬반 투표 등이 이미 시행되고 있다. 사업추진 이전에 피해보상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진태구 후보는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추진하는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사업은 오랫동안 입지의 타당성이 검토되어 왔고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며 “물론 환경피해와 어족자원 고갈을 우려해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분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발전소가 건설된다고 해서 바다가 완전히 황폐화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력발전소 건설에 조심스러운 의견을 피력한 민주당 이기재, 무소속 한상복 후보는 주민들의 여론 향배와 환경의 보전과 개발의 균형을 잡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기재 후보는 “조력발전소 건설은 찬반이 예민한 사항으로 후보자로서 딱 잘라 입장을 밝힐 수 없는 사항이다. 추후 지역 여론을 조심스럽게 살펴보면서 신중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상복 후보는 “군민에 의한 군민을 위한 군민의 수혜가 증대되는 방향에서, 바다가 우리 태안 경제의 인프라인 점을 감안해 환경 보전과 개발 균형을 잡아 결정 할 사안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4명의 후보 의견에 대해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은 표 만을 의식한 원칙 없는 소신이라고 일축했다.

이평주 환경련 상근의장은 “가로림만 조력발전소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후보는 태안지역의 장기적인 발전전략을 무시하고 ‘표’만을 의식한 영혼없는 약속을 한 것”이라며 “지역의 특성을 살리고 실정에 맞는 발전전략을 수립해야지 바다와 갯벌을 죽이는 정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혀 향후 갈등을 예고했다.

이의형 기자 eulee@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