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촉발된 경기불황 여파로 대전지역 신규 일자리가 1년 새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일자리의 절반은 비정규직이고, 구직자 수가 구인인원을 2.3배나 초과하는 등 고용사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 인터넷 고용정보망 ‘워크넷’(www.work.go.kr)에 등재된 대전지역 신규 구인인원은 2573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1%(910명) 감소했다.

이는 전국 감소율 13.4%를 2배가량 웃도는 수치로 16개 시·도 중 광주(-40.1%), 인천(-31.7%), 울산(-27.9%)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하락폭이다.

대전지역 구인인원 가운데 ‘상용직’ 비중은 52.9%에 그쳤고, ‘일용직’ 25.3%, ‘계약직’ 19.3%, ‘시간제’ 2.5% 등 비정규직이 47.1%를 차지했다. 일자리의 질적 저하로 구인조건 중 ‘학력 무관’을 내건 경우가 58.9%, ‘연령 무관’을 제시한 곳이 37.2%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2.1%,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이 15.8%, ‘건설업’이 11.0%로 나타났다.

월급여는 ‘100만~150만 원 미만’인 일자리가 46.3%로 가장 많았다.

한편 지난달 대전지역 구직자 수는 5895명(남 3024명·여 2871명)으로 구인인원보다 2.3배 많았고, 10명 중 8명 이상은 ‘상용직’(83.0%)을 원해 구인직종과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40대 이상 구직자가 전체의 36.8%에 달했고, 150만 원 이상의 월급여를 희망하는 구직자가 44.7%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종합고용지원센터 관계자는 “경제한파로 인해 휴·폐업에 들어가는 업체들이 늘 것으로 보여 신규 일자리 창출은 고사하고 고용 유지도 어려워지고 있다”며 “가계 파탄, 내수침체의 악순환을 막으려면 노사가 상생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최근 노동계 일각에서 불고 있는 '일자리 나누기'는 고용위기 극복방안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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