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발생한 전산사고로 중단된 농협의 업무가 지난 주말부터 대부분 정상화됐으나 8일이 지나도록 농협(NH)카드와 체크카드 관련업무는 모두 이뤄지지 않고 있다.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이하 충북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5시경 발생한 전산장애로 인해 발생한 업무마비 현상은 사건발생 2일 후인 14일부터 차츰 정상화됐으며 15일부터는 대부분의 입출금 등 일반 고객 관련업무가 정상화됐다.

충북농협은 주말과 휴일인 지난 16일과 17일 모든 임직원이 출근해 밤 11시까지 비상근무를 했으며 365코너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농협을 찾은 고객들도 ATM(은행업무자동화기기)을 이용하면서 작은 에러라도 발생하면 즉시 창구로 달려가 직원들에게 문의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나 직원들로부터 안내를 받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농협 청주 북문로지점 관계자는 "입출금업무는 이틀 만에 정상화됐지만 고객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주말에도 개점을 하고 안내를 해드렸다"며 "비밀번호 3회 오류 등으로 인해 사용이 중단된 경우에도 창구에서 직접 해결해 드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건 발생 8일째인 19일까지도 채움(NH)카드와 체크카드의 신규 가입이나, 재발급 등은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카드사용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쳤다.

더욱이 지난 12일 전산사고가 발생하면서 이날 입력된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모바일뱅킹 등에서 신규 등록이나 보안카드 재발급 등 기록까지 모두 삭제됐음에도 고객들에게 이를 전혀 안내하지 않아 고객들로부터 비난을 받게 됐다.

김 모(48·청주시 상당구 용담동) 씨는 "지난 12일 농협직원이 창구에서 핸드폰에 스마트뱅킹을 다운받았는데 막상 사용하려니 입력한 계좌번호가 나타나지 않았는가 하면 재발급 받은 보안카드의 번호가 맞지 않는다고 나와 당황했다"며 "농협 측에서 이를 미리 안내해줬으면 혼동을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북농협 측은 "입력한 자료가 삭제됐다는 것을 고객들에게 안내하려면 각 지점별로 해야 하는데 일일이 확인하려면 너무 자료가 방대하다"며 "중앙회 차원에서 안내를 하는 것이 편한데 중앙회에서 전산망 복구 때문에 바빠 안내를 하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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