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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구 명예회장 <계룡건설 > | ||
충남대 총동창회장을 역임한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이 충남대·공주대·공주교대 간 대학 통합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충남대 총동창회장을 4회에 걸쳐 8년 간 역임한 이 명예회장이 3개 대학 간 통합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해 향후 통합 논의 진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이 명예회장은 19일 충남대 '기업가정신 아카데미'가 주최한 특강에 참석해 "대학 간 통합이라는 총론은 좋지만 통합 대학 교명과 대학본부 위치 등 각론에 합의하기는 쉽지 않다"며 "각론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통합은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명예회장은 이날 3개 대학 간 통합논의 진행과 관련 "충남대 졸업생으로서 총동창회장을 4회 연임하며 8년 간 역임한 대학 구성원으로서 의견을 얘기할 자격이 있다"며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단일 민족인 남과 북이 통일이라는 총론에는 공감을 하지만 정작 통일이라는 총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난제로 각론에 합의하기가 쉽지 않다"며 "충남대와 공주대·공주교대 간 통합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 명예회장은 "남과 북이 통일을 성사하기 위해서는 통일국가의 국호를 정해야 하고 수도를 서울과 평양 중 어디에 둘 것인지 여부 등을 결정해야 하는데 서로 간의 입장차가 커 합의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통합이라는 큰 틀에 합의한 3개 대학도 세부적인 통합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명예회장은 특히 "통합 대학 본부는 충남대에 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공주로 가기로 양해가 돼 있다고 한다"며 "이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통합 대학 교명도 당연히 충남대로 해야 하지만 이럴 경우 공주대·공주교대는 반대할 것이 분명하다"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명칭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명예회장은 “통합에 대한 의견을 구성원들에게 묻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요소를 내놓고 찬반을 물어야 하고 대학 구성원 중 하나인 동문들의 동의도 반드시 얻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이 명예회장은 이날 '노기업인의 경영관'을 주제로 건설업을 선택한 계기와 창립 과정부터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한 사례 등을 소개해 학생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얻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