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대전 충남대병원 장애인보조기구 사례관리센터에서 상담원이 사회복지사들에게 장애인들이 생활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애보조기구들에 대해 사회복지사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하루종일 천장만 바라보다 이제는 컴퓨터로 외부세계와 소통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해요."

불의의 교통사로 척수손상을 입은 김 모(26·여·충남 공주) 씨는 지체장애 1급으로 신체 운동기능이 거의 마비돼 가족들의 도움없이는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시간을 침대에 누워 지내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TV를 보는 것으로 소일했던 김 씨는 최근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있다.

충남대병원의 '대전 장애인 보조기구 사례관리센터'를 통해 김 씨는 운동기능 검사를 받아 왼쪽 손목만을 들어 올릴 수 있는 것으로 판정을 받았다.

이후 사례관리센터의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재활공학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들은 손가락 타이핑 보조기구와 손목만을 이용한 마우스 등 보조기구를 제작, 김 씨가 누워 있는 상태에서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게 도움을 줬다.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와 국립재활원의 지원을 받아 충남대병원 노인보건의료센터에 문을 연 장애인 보조기구 사례관리센터는 독립적인 삶을 영위하고 학습과 의사소통 등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원하는 장애인들에게 포괄적인 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 동안 사례관리센터를 통해 상담과 실질적인 지원 등을 통해 모두 250명의 장애인에게 직·간접적인 혜택이 제공됐다.

20대에 감전사고로 양 팔을 절단한 송 모(56·충남 부여) 씨는 몇 년 전 자신에게 손과 발이 되어 주던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혼자서 식사를 하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송 씨는 의수를 제작해 사용해도 무게가 1.8kg에 달해 장기간 사용을 하지 못했고 어깨에 심한 통증을 느껴 사용을 꺼리다가 사례관리센터의 적절한 지원으로 이제는 혼자서 식사하는 연습을 할 정도로 상황이 호전됐다.

의수 사용에 거부감을 느꼈던 송 씨에게 맞춤형 의수와 의지 등 보조기구가 제작, 전달된 것이다. 이로 인해 송 씨는 스스로 할 수 있는 분야가 하나씩 늘면서 자신감도 회복되는 등 마음자세도 긍정적으로 변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이 모 군(11·충남 공주)은 신체의 근력이 점차로 약해지는 '듀센형근이영양증'이라는 질환을 앓아 휠체어를 통해 학교를 다니지만 자신의 신체 크기와 맞지 않는 휠체어로 많은 불편에 시달렸다.

근육이 약해 척추가 휘어지는 척추측만증까지 겹쳐 자신에게 적합한 휠체어를 찾지 못했던 이 군은 사례관리센터에서 척추의 본을 뜬 맞춤형 휠체어를 전문업체에 의뢰, 제작해 이제는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사례관리센터 김남호 사회복지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장애인들에게는 관할 주민센터와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등의 지원사업을 통해 보조기구 구입 비용도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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