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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사에서 최초로 성공한 4·19 학생민주혁명이 기성세대와 청년층 간 큰 견해차를 보이고 있고 일부 학생들은 4·19 학생민주혁명을 모르고 있어 정규교과를 통해 정확하게 인식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주 상당공원에 세워진 충북 4·19혁명운동 기념탑.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
부정과 불의에 항거해 이 나라 민주화의 불을 당긴 민주학생의거인 4·19혁명이 점차 잊혀져가고 있다. 요즘 청소년들은 피와 땀으로 일궈낸 4·19정신과 이로인한 소중한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19일은 제51주년 4·19혁명 기념일이다. 올해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유족이 4·19혁명 당시 숨진 희생자들에게 최초로 사과 의사를 밝히면서 ‘역사의 화해’라는 면에서 그 뜻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세대간에 4·19혁명에 대한 세대간 인식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다수 청소년들은 불의와 부정 부패에 저항하며 민주화의 뿌리가 됐던 4·19정신 자체를 모르며 생활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이들에게 우리나라 역사의 정체성을 기대하는 것은 사치라할 정도다.
이에 따라 역사교육을 강화하고 각종 입시에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청주 대성고 2학년 김모(18) 군은 "부모에게 4·19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는 했지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모른다"며 "그냥 기념식 정도를 하는 날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청주중 1학년 이모(14) 군 역시 "광복절이나 현충일, 6·25 등은 알아도 솔직히 4·19혁명은 잘 모른다"며 "친구들 대부분이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청년층도 이 같은 반응은 마찬가지다. 직장인 이모(28) 씨는 “4·19혁명에 대해 학교에서 배우긴 하지만 우리나라 국사교육에서 4·19를 포함한 근현대사의 비중 자체가 크지 않다”며 “개인적으로 민주화 과정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모를까 정규교과를 통해 정확하게 인식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자라나는 청소년과 사회의 주축이 될 청년층이 4·19혁명을 모르는 것에 대해 4·19혁명 세대는 섭섭함을 숨기지 않고 있다. 4·19혁명 당시 청주농고 학생운영위원장으로서 직접 혁명에 참가했던 김상현 충북 4·19혁명기념사업회 사무총장(71)은 “불의에 항거하지 못하는 국민은 죽은 국민이다. 4·19혁명은 학생들이 정의를 부르짖자 전 국민이 함께하며 혁명에 성공한 것”이라고 정의한 후 “정치인들이 학생들이 정치에 참여할 것을 두려워해 4·19혁명에 대한 교육을 등한시 하고 학생들도 점차 개인주의로 흐르면서 4·19혁명의 정신이 점차 퇴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4·19혁명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학생들의 사회참여를 놓고도 기성세대와 청년층은 큰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4·19혁명의 전개과정과 의의를 정확히 알고 있던 임모(50·청주시 모충동) 씨는 “5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4·19혁명은 이승만 정권의 재조명, 최근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재스민 혁명의 원조격이라는 면에서 다시 한 번 되짚어 봐야 한다”며 “4·19혁명 세대 이후 우리같은 40~50대도 학생 시절 광주민주화항쟁, 6월 항쟁 등을 통해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이 있는데 최근 젊은 세대는 자신의 앞가림에만 신경을 쓸 뿐 사회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대학생 이모(청주대 3년) 씨는 “최근 대학생들이 사회 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부분은 인정한다”면서도 “기성세대의 역할로 민주화가 이뤄졌지만 대학생들을 등록금 전쟁과 취업난으로 내몬 것도 결국 기성세대의 몫”이라고 반박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