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는 금융위기의 혼란 속에 대형 보험사들까지 속수무책으로 휘청거렸다. 민영의료보험은 많은 논란 속에 성장세를 이어갔고 어린이보험 등 보장성 보험도 신장되는 모습을 보인 반면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휘말리며 급격히 위축됐다.
보험업계가 운영 보완과 함께 내년부터 시행되는 제도적 변화에 맞춰 다양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이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위험률 변경에 따른 보험료 인상
위험률 변경에 따른 보험료 인상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생명보험에서는 사망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위험률이 각 보험사별로 자체 산출한 경험률로 변경됐고, 손해보험도 일부 질병과 상해의 사망과 관련된 위험률을 제외한 위험률이 변경됐다. 이에 따라 생명보험의 일부 암보험과 건강보험 등의 보험료가 인상과 손해보험의 질병 관련 보험료 인상이 진행 중이다.
내년 10월경에는 사망과 관련된 위험률과 연금보험에 적용되는 연금생존율 등이 변경된다. 사망률 감소와 함께 연금보험에 적용되는 생존율은 높아져서 연금액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보험료 산출제도 변경
지금까지 현재 보험료 산출은 예정이율과 예정위험률, 예정사업비 등에 따라 결정됐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장래 현금흐름의 변동성과 종합 손익을 고려한 현금흐름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현금흐름 방식은 보험료 산출방법을 미래의 투자수익률과 보험금 등의 지급규모, 판매 경쟁력 및 판매규모, 유지율 추이 등 현금흐름의 변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최적 가정치를 설정해 보험계약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전적 원가분석을 통한 상품별 수익성 통제 및 경험 통계의 체계적 집적이 가능하게 되고, 기존 신계약 판매 위주의 이익구조에서 탈피해 보유 계약의 유지와 관리의 효율성을 통한 이익 창출로 부실계약을 차단하고 경영의 효율성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내년 2월 예정된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이 시행되면 각 금융기관별 상품의 벽이 무너지면서 토탈 금융상품이 등장하게 된다.
또 자통법 시행에 맞춰 보험판매플라자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기존의 독립법인대리점이 일정 요건을 갖추면 보험판매플라자가 되고, 보험판매플라자는 보험료 협상권 등 지금보다 훨씬 강화된 권한이 부여받아 향후 교차판매와 더불어 보험판매 채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금보험 다양화
연금보험의 다양화가 예상된다.
연금보험은 가입자가 매월 일정금액을 불입하면 보험사는 공시이율(은행의 예금금리)로 수익을 보장해주고 만기가 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최근 연금보험은 원금의 130%까지 보장하는 변액연금보험이 쏟아지고 있고 , 글로벌 금융위기와 신용경색으로 영업환경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사들은 고객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다양한 보장내용과 특화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연금저축보험은 연간 보험료의 100%(연 300만 원 한도)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있어 연금을 받을 때 5.5%의 연금소득세만 납부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연금상품은 납입기간이 만료된 이후 만 55세 이후부터 5년 이상 연단위로 보험금을 받게 된다.
중도에 해지할 경우에는 22%를 세금으로 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전략을 세워 가입하는 것이 좋다.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인들에게 유리한 상품이며 은행의 연금저축신탁과 큰 차이가 없어 만기를 채우면 원금 손실없이 안정적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 완화
내년에는 노인장기요양보험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제도적 활성화 방안과 대책 등이 구체적으로 진행돼 치매 등 노인성질환과 관련된 상품이 양과 질에서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노인 의료비 문제 해결을 위한 민간의료보험의 활성화 등에 대해 연금보험과 함께 평생 동안 보장하는 보장성보험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금보험가입은 적용되는 생존율이 변경되기 전인 내년 3월 이전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며, 민영의료보험도 실손보상 논란에 따라 한도가 축소되기 이전에 가입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