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와 충남도가 수도권 전철의 천안~청주국제공항 연장 노선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사업이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충북도는 천안~청주국제공항 연장 노선은 국토해양부의 기존선 경유 방침에 맞춰 오는 8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재신청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 같은 충북도의 수도권 전철 연장 노선 결정과는 달리 충남도는 조치원 경유 기존선과 독립기념관 경유 전용선의 2개 안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충북도와 충남도가 수도권 전철 연장 노선에 대한 이견 조율에 실패하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예상된다. 천안~청주국제공항 복선전철사업은 지난달 기획재정부의 대형 공공투자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대상사업 평가심의위원회에서 제외됐다. 기획재정부는 국토해양부의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확정되지 않았고, 지자체 간 기존선과 전용선에서 단일안을 도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대상사업에서 제외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는 두 지자체에 단일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대상사업에서 제외된 원인이었던 단일노선안 도출이 무산되면서 양측은 각각의 노선안을 재신청할 예정에 있어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충북도는 국토해양부의 방침에 따라 기존선을 건의하면서 정치권을 대상으로 관철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충남도와 수도권 전철 연장노선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상태에 있어 우리 도는 기존선을 중앙부처에 건의하기로 했다”며 “충남도는 기존선과 전용선 두 개의 안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져 기존의 입장에서 진척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더 이상 충남도와 수도권 전철 연장 노선에 대한 협의를 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독자적으로 기존선이 관철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와 정치권에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는 국토해양부가 수도권 전철 연장 노선의 기존선 경유가 관철되도록 정치권에 협조를 구해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지역국회의원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충북도는 기존 경부선과 충북선을 활용하는 천안~조치원~오송~청주국제공항 노선과 천안~오창~청주국제공항 간 전용선 등 2개 노선을 2020년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했었다. 연기군은 전철 연장 노선과 관련 천안~조치원~청주국제공항의 기존 노선 활용을 촉구한 반면 천안시는 천안~청주국제공항을 직접 연결하는 노선을 요구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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