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할인 조치가 시행중인 가운데 LPG(석유액화가스) 가격은 동결되고 있어 운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LPG수입업체 및 판매업체들은 수입원가 상승으로 판매가격을 높여야함에도 불구, 정부 규제로 동결시키고 있는 상황이어서 손해를 보고 있다며 울상짓고 있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이달 2주차 대전지역 자동차용부탄은 ℓ당 1074.38원에 판매되고 있다.
차량용 LPG 가격은 올 1월 1주 ℓ당 1061.52원에서 2주차에 1075.00원으로 상승한 이후 줄곧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택시 및 LPG 차량 운전자들은 같은 석유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휘발유와 경유는 가격 인하를 위한 조치를 내세우고 있지만 LPG 가격은 요지부동이라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택시기사 김모(44) 씨는 “LPG가격이 워낙 올라 회사에서 지원을 받는다고 해도 사납금을 빼고 나면 하루 12시간 일해봐야 벌이가 3만~5만 원 정도밖에 안된다”고 설명한 뒤 “휘발유나 경유는 100원 인하 조치 등 최소한 가격을 내리려는 움직임이라도 보이는 데 반해 LPG는 요지부동”이라고 말했다.
LPG차량 소유주 이모(31) 씨는 “한때 LPG가격이 싸다는 매력에 차량을 구입했는데 연비와 가스비를 따져보면 휘발유 차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러다 지난 2008년 기록했던 1100원대를 넘어서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운전자들의 원성에도 불구, LPG가격의 내림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올해 초부터 LPG수입사들이 정부의 물가안정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LPG수입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국내 판매가격이 수 개월간 동결됐고, 이달 가격까지 동결시킨 상황이기 때문이다.
LPG수입사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LPG수입가격이 오른 부분이 판매가격에 반영되지 못하면서 1~2월에만 ㎏당 250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격 동결이 장기화 되면서 지난달에 기껏 30원 정도 회수했는데 가격을 더 하락할 경우 손실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이달 들어 LPG수입가격이 전달보다 크게 오르면서 수입사들은 가격을 높여야 함에도 불구, 정부 정책과 정유사들의 할인조치로 인해 눈치만 보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LPG충전소 관계자는 “LPG가격은 정부 방침에 따라 2·3월의 수입가격 인상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않되 향후 점진적인 가격인상을 통해 손실을 회수하기로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러나 이달에도 결국 판매가격을 동결키로 함에 따라 업계의 손실은 더욱 커지겠지만 국민 고통분담 측면에서 정한 가격인 만큼 인상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