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물에 대한 인식변화로 생수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구제역 등 먹거리 안전이 위협받으면서 생수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발생한 일본 대지진 여파로 방사능 공포가 커지면서 원수를 외국에서 병입한 고가의 프리미엄 생수 매출이 급증했다.
17일 지역백화점 등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수입산과 국내산 등 전체 생수 판매량이 20~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한 달간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경우 관련 매출이 평균 20% 이상 증가했고, 제주도산 생수의 경우 무려 60%가 급증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갤러리아 백화점 역시 전년동기에 비해 전체 생수 판매량이 30% 가량 급증한데 이어 최근 프리미엄 생수 매출이 20% 이상 신장되며 가파른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엄 생수는 일반적으로 한 병(500㎖) 가격이 1000원을 넘는 비교적 고가의 생수로 해양심층수와 미네랄워터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이 현재 시판되고 있다.
에비앙과 페리에, 휘슬러 등 프리미엄 생수는 청정지역인 북유럽과 북미 등에서 원수를 담고 있어 일본 방사능 사태 이후 눈에 띄게 매출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백화점에서 생수를 구입한 한 주부는 “끓여먹으면 안전하다고 하지만 아이들 때문에 마음이 놓이지 않아 처음부터 깨끗한 물을 담은 생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며 “방사능 문제도 있고 해서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생수를 계속 마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물에 대한 인식변화와 방사능 공포 등 외부요인으로 인해 물 소비 패턴이 바뀌는 것에 대해 일단 유통업체들은 싫지 않은 기색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물과 건강을 하나로 보는 인식이 커지면서 미네랄과 암염류 등이 풍부한 프리미엄 생수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최근 불거진 방사능 공포가 사라지더라도 프리미엄 생수 시장은 지속적으로 신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