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궐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4일부터 시작되면서 여야 간 사활을 건 표심잡기가 본격화됐다.

4월 재보궐 선거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전국적인 민심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후폭풍의 세기에 따라 여야 정치 지형 변화 등도 예상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여야는 선거전이 시작된 첫날 강원도에서 지도부 간 초반 기싸움을 격렬하게 벌였다.

한나라당은 집권여당으로서 지역발전론 등에 집중한 반면 민주당 등 야권은 국정심판론으로 승세 잡기에 나섰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이날 강원도 일대를 돌면서 지원유세를 벌이는 등 2박 3일 일정으로 집중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심재철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강원 1시간대 생활권, 분당의 주거가치 상승, 김해의 동남권 경제 중심도시화 등의 공약을 만들겠다”면서 “여성 행복 증진을 위해 영·유아, 아동의 필수예방접종을 전액 무료로 하고, 현행 통신요금 체계 개편과 문자메시지 무료화 등을 통해 스마트폰 통신요금을 내릴 것”이라고 공약을 쏟아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민주당 등 야권은 정책이 사라진 정치판을 만들고 있다”면서 “당 대표가 인연도 없는 분당으로 주소를 옮겨 출마하고, 정책도 생각도 다른 정당들이 정당민주주의 기본 원칙에도 맞지 않는 단일화 쇼를 벌이고 있다”고 야권 단일화에 대해 비판했다.

이에 맞선 민주당 등 야권은 강원도에서 공동유세를 처음으로 개최하는 등 야권 연대에 시동을 걸었다.

야권은 민주당 박지원, 국민참여당 유시민,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 이날 오후 춘천에서 공동유세를 벌여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야권지도부는 이명박 정부 실정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야권 연대 단일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야권 지도부는 춘천을 시작으로 16일 원주, 분당 17일 김해, 순천으로 공동유세를 벌이며 23, 24일 이 지역을 다시 한번 훑기로 해 야권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 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참여당 소속 후보가 단일후보가 된 경남 김해에도 의원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지원에 나섰다.

민주당 박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는 하락세이고 우리당 최문순 후보는 상승세여서 승리를 확실히 예감한다”면서 “강원도, 분당을, 김해시민들 모두 이 정부를 기름값 하나 못 잡는 무능한 실패정부라고 한다”고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켰다.

민주당 후보와의 여론조사 접전끝에 단일후보가 된 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김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라고 잠든 곳”이라면서 ‘노심(盧心)’을 자극했고, 순천 단일후보인 민노당 김선동 후보는 이정희 대표, 강기갑 의원과 함께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한편 4·27 태안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14일 태안군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에 참여해 협약증서에 서명한 뒤, 정책 선거 실천을 다짐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여한 한나라당 가세로(55), 민주당 이기재(61), 자유선진당 진태구(65), 무소속 한상복(62) 후보는 각자의 실천공약을 발표하고 발표한 5대 핵심공약을 타임캡슐에 넣어 봉인했다.

김상철 태안군선거관리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로 발전시켜 잘못된 선거관행을 근절하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깨끗하고 정정당당한 정책선거로 군민 화합을 이끌어내자”고 말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태안=박기명 기자 kmpark3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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