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발생한 농협 전산망 장애에 대해 확실한 원인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해킹설을 비롯한 직원과실설, 중요파일 고의삭제설 등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은 '해킹에 의한 사고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명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 농협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IT본부 분사 협력업체 직원이 시스템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노트북을 통한 장애유발 명령이 실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조사에 나섰지만 13일 오후 6시 현재 뚜렷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전산 장애가 장기화되자 금융권과 인터넷,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현대캐피탈의 고객 정보 유출 파장과 연관 지으며 '농협 전산망도 해킹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농협 측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또 내부자가 실수를 했거나 고의로 전산망을 마비시켰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농협 측은 직원 실수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고의성에 대해선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농협은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농협 관계자는 "단순 실수인지 아니면 내부 직원이 해킹 등 어떤 목적을 가지고 그런 것인지에 대해서는 더 조사해봐야 한다"며 "중계서버 오류가 언제, 왜 생겼는지에 대해 엄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 측은 이날 전산장애로 인한 고객들의 불편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고객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고객피해센터를 설치, 피해사례 접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산장애로 인한 피해 사실을 고객들이 일일이 입증해야 한다는 점에서 피해보상 과정에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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