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 전산망 장애 이틀째인 13일 평소 고객들로 붐비던 대전 중구 농협중앙회 선화동지점 영업장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농협의 전산망 마비로 지역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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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5시 5분 부터 시작된 농협 전산망 불통은 13일 오후 12시 35분이 돼서야 창구 입출금거래가 개시됐다.

그러나 ATM,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등 거래는 오후 6시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13일 지역 농협에 따르면 중앙회지점과 조합을 포함한 대전·충남 총 316개 지점이 이날 오후 12시 35분이 지나면서 일부 지점을 제외하고 창구 입출금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316개 대전·충남 농협 지점들은 영업을 중단한 채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전산망 마비에 따른 거래제한 내용을 설명하느라 분주했다. 오후 1시경 부터는 대부분 지점에서 영업점 창구 입·출금을 비롯해 예·적금, 여신상환, 타행송금, 무통장입금, 외화 환전, 주택청약, 신용카드 통장출금 등은 정상화되며 차츰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ATM을 비롯해 텔레·폰·인터넷·모바일 뱅킹, 신규 여신 등은 전산망 장애로 여전히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농협 고객들은 전산망 장애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농협과 10년째 거래하고 있다는 김 모(56·대전 동구)씨는 “해외에 있는 아들에게 급한 돈을 송금해야 하는데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농협과 거래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박 모(42·대전 서구)씨 역시 “오늘 2000만 원을 납품업체에 결제해야 물건을 받아 일할 수 있는데 현재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납품업체에 양해를 구하고 대금결제를 미루는 것을 부탁해야 할 처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농협 측은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복구잡업에 전력하고 있으며 전산망 장애 원인이 내부자에 의한 것인지 외부협력업체 관계자 실수 때문인지 파악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전산망 복구가 최우선으로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으며 중앙본부 차원에서 ATM 정상화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뒤 "14일 오전 9시부터는 정상화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며 복구가 끝나면 중앙본부에서 정밀조사를 통해 원인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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