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4·27 재보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등의 후보 단일화에 숨을 죽이고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번 재보선에서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등은 12일 경기 분당을 단일 후보로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단일 후보로 선출한 데 이어 경남 김해을에서는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단일 후보로 결정되었으며, 강원지사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서게 됐다.

한나라당은 당초 야권의 단일화를 일정 부분 예상했으나, 현재까지 재보선 판세를 감안할 때 후보 단일화 효과가 작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한나라당은 당초 이번 재보선의 구도와 관련 최근 동남권 신공항 건설 무산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분산 논란 등 국책사업을 놓고 국정지지율의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단일 야권의 구도로 짜여지는 것을 가장 경계했다.

정작 야권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이번 재보선을 ‘정권 심판론’으로 몰아가자 한나라당은 이를 예상했음에도 곤혹스런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한 당직자는 이날 “현재까지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중요 재보선 지역에서 어느 정도 단일화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한나라당에게 불리한 상황임이라는 점은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들이 원하는 정책, 정치활동은 없고 단순히 정치공학적으로 이합집산만을 되풀이 하는 것은 정당정치를 퇴보시키고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게 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국민의 매서운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차 영 대변인은 이날 김해을 후보 단일화와 관련 “오늘의 경선 결과는 연대와 단결을 통해 ‘우리는 하나’라는 점을 국민들에게 분명히 보여주었다”며 “민주당은 일관되게 야권 연대에 임해왔던 자세로 이명박 정권 심판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 야권의 단결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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