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공격력과 어설픈 수비, 마운드 불안, 최근 한화는 총체적 난국이다.

특히 공격과 수비에서 프로 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한화 팬들의 뒷목을 잡게하고 있다.

지난해 후반 4할 타격을 보여준 김강은 이미 2군으로 내려갔고 정원석 마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면서 한화의 타격은 무게감을 잃었다.

한화는 이런 상황에서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던 장성호(34)의 복귀가 절실하다.

장성호는 지난 2002년 133경기 165안타 19홈런을 기록해 양준혁과 ‘양대산맥’을 형성했고 9년 연속 3할 타자로 명성을 날렸다.

하지만 장성호가 지난해 정들었던 기아에서 한화로 맞트레이드 되면서 74경기 58안타 4홈런에 그쳤다. 엎친데 덮친겪으로 지난해 자신의 생일인 10월 18일,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팬들에게 상당한 실망감을 안겨줬다.

평소 몸 관리를 잘 해 오던 그가 뜻밖의 부상 악재를 만났으니 아픔은 배가 됐던 것.

이 때문일까. 올해 장성호의 연봉은 20% 삭감된 2억 원.

그러나 장성호는 팀 부진과 구단 사정을 눈치 챘는지 스스로 자신의 이름 값을 지우고 실전 모드에 돌입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장성호는 “이번 부상으로 선수생활 동안 쉴 만큼 푹 쉬었다”며 “이젠 이기는 야구를 하기 위해 몸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최근 장성호는 2군에서 라이브 베팅까지 소화할 만큼 빠른 회복과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장성호는 “혹시라도 수술한 어깨가 다시 아프면 어쩌나 고민을 많이 했다. 오직 집과 훈련장을 오가며 이를 악물고 훈련에 전념했다”며 그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더 이상 나이와 명성으로 야구를 하는 시대는 지났다. 당연히 후배들과 경쟁을 해야 하며 나 자신부터 채찍질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장성호의 복귀 시점이 내달로 점처지는 가운데 팀 성적뿐만 아니라 고참으로서 리더십까지 발휘해야할 위치에 놓여 있다.

그렇다고 팬들이 성원하는 만큼 1군 복귀와 동시에 홈런을 ‘뻥뻥’ 때리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긴 이른감이다.

한화 관계자는 “장성호가 빠르면 내달 복귀 할 것으로 보이며 천천히 몸을 끌어올려 부상의 재발을 막고, 완벽한 컨디션을 찾을 수 있도록 팬들은 응원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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