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충북 진천푸드뱅크 관계자가 수년간에 걸쳐 보조금을 유용했는가 하면 후원금을 횡령한 의혹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으나 충북도는 지난해 평가에서 이곳에 대해 '매우 우수' 평가를 한 것으로 밝혀져 엉터리 지도점검을 펼쳤다는 지적이다. <본보 11일자 3면 보도>충북도는 지난해 6월 푸드뱅크 18개소와 푸드마켓 3개소 등 기부식품제공시설에 대해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도는 당시 점검결과 충북광역푸드뱅크와 청주시푸드마켓 등 7개 시설에 대해 '매우 우수' 평가를 내렸으며 청주구세군푸드뱅크, 제천푸드마켓 등 9개소에 대해서는 '우수', 청원아름다운푸드뱅크, 보은기초푸드뱅크 등 4개소는 '보통', 청원기초푸드뱅크는 '미흡'으로 각각 평가했다.
그러나 진천푸드뱅크에서 지난해 4월 직원의 기부금 횡령사실을 알게 돼 이 직원을 사직시키고 변제를 위한 차용증을 작성토록 하는 등 큰 물의를 빚었음에도 진천푸드뱅크에 대해 '매우 우수' 평가를 내림으로써 형식적 평가를 했다는 비난을 받게 됐다.
특히 도에서 현장점검을 실시한다고 해놓고 실제로 현장에는 수 년 동안 나가지 않았으며, 시군직원들로 하여금 현장점검을 실시하도록 하고 나중에 서면보고만 받은 것으로 드러나 도 점검이 맞는가에 대한 의구심마저 일게 하고 있다.
실제 물의를 빚은 진천군 관계자도 "도청 공무원이 직접 지도점검을 나온 적은 없다"고 밝혔으며 타 시군에서도 동일한 답변을 해 각 시·군에서 실시하는 지도점검과 다를 것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형식적 지도점검은 이미 문제가 불거진 진천푸드뱅크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진천군 공무원들이 도에 이같은 사실을 보고조차 하지 않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도에서는 이같은 문제점을 제대로 알지 못해 '매우 우수'라는 평가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도에서는 푸드뱅크에 대해 예산을 지원하지 않아 지도점검을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가 "인력이 부족해 시·군에 점검을 의뢰했다"고 답변을 번복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진천푸드뱅크에 대해 '매우 우수'평가를 내린 것에 대해 "기부식품 증가율만 보고 평가를 한 것"이라고 말해 평가 기준에 문제점이 있음을 시인했다.
충북도는 지난 1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도내 전체 푸드뱅크와 푸드마켓에 대해 올해 상반기 현장점검을 펼치고 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