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돌연변이 육종 기술은 식물 종자나 묘목에 방사선을 조사해 유전자나 염색체 돌연변이를 유발한 뒤, 후대에서 우수한 형질을 갖는 돌연변이체를 선발해 유전적인 고정 과정을 거쳐 새로운 유전자원을 개발하는 기술이다.

돌연변이는 자연 상태에서도 낮은 빈도로 일어나지만, 방사선 자극을 통해 돌연변이 발생 빈도를 높일 수 있고, 또 안전성이 입증돼 벼, 콩 등 식량작물 개량과 화훼류·과수류 신품종 개발에 이용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은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 기술로 개발해 국가품종 목록에 등록한 신품종 벼 및 콩 종자를 전국 농가 및 기관에 무상 분양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되는 육종은 신품종 벼 9종(원평, 원광, 원미, 원청, 원추, 원품, 원해, 흑선찰벼, 녹원찰벼)과 콩 1종(조생서리) 등 신품종 종자 10종(1t)으로, 전국 농가 120곳과 각 지역 농업기술센터 등 9개 기관에 무상 분양된다.

원자력연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 방사선육종연구팀은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 기술을 이용해서 벼, 콩 등 식량작물과 기능성 작물, 화훼류의 신품종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벼의 경우 2000년 들어 쌀 소비 감소로 쌀 자급률이 100%를 넘으면서 돌연변이 육종 신품종 개발도 기존 다수확 품종 개발에서 고품질, 고기능성 특수미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 결과 원평벼, 원광벼, 원미벼와 흑선찰벼 개발에 성공, 품종보호권을 획득했다. 이들 4개 품종은 화성벼 등 기존 품종 종자에 200∼300Gy(그레이)의 감마선을 조사해서 선발한 돌연변이 신품종이다.

또 2007년에는 내염성이 강해 간척지 재배에 적합한 원해벼와 아미노산 및 클로로필 함량이 높은 녹원찰벼를 잇달아 국가품종목록에 등재하는 등 돌연변이 육종 기술을 발전시켰다.

원자력연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는 현재까지 벼 9개 품종을 개발, 국가품종목록에 등재한 뒤 2001년부터 해마다 약 400~1000㎏ 분량의 종자를 농가에 무상 보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원자력연이 보급한 신품종 벼의 총 재배 면적은 9000ha정도며, 농가 수익 기준으로 로 총 900억 원 가량의 경제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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