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자살사건이 서남표식 교육정책의 부작용이라는 주장과 그 반대 입장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현재 KAIST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자살사태가 서 총장의 용퇴 논란으로 이어지며 찬반양론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수협의회 및 총학생회는 서 총장의 개혁철폐와 새로운 리더십 요구 등 양분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학생 및 학부모 등은 대자보, 인터넷 등을 통해 용퇴를 요구하고 있다.

◆자살원인 책임물어 서총장 용퇴해야

일시휴강 이틀째인 12일 교수 및 학생들은 이번 자살사태와 관련, 서서히 안정감을 되찾는 듯 했다.

그러나 자살사태의 책임을 물어 서 총장의 용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점점 거세지고 있다.

교내 잔디밭에서 만난 재학생 이 모(21)씨는 “이번 자살사태는 분명 서 총장의 교육정책이 원인”이라며 “카이스트가 본모습을 찾기위해서는 새로운 총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모(20)씨는 “고등학교때까지 1등만 했는데 카이스트 입학이후 바보가 된 것 같다. 상실감이 너무 크다. 기존 교육정책은 철폐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살사태 이후 학점과 관련 중압감을 견뎌온 학생들은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1인 시위는 물론 대자보 등에서 교육정책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포털과 트위터, 페이스 북 등에서도 서 총장 용퇴 논쟁이 한창 진행 중이다.

반면 1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카이스트 교육개혁에 대해 비판하며 용퇴를 요구했지만 서 총장이 이를 거부, 학생들과의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총장 용퇴는 이해 못해, 교육정책 수정만

자살사태의 책임을 총장에게 전가시켜 용퇴까지 촉구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살사건을 카이스트의 교육정책 등 내부 문제만으로 단정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언론 등에서 카이스트 학생들을 경쟁에만 찌든 ‘괴물’들로 집중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학생들은 불만감을 표출했다.

임모(21)씨는 “언론 등이 카이스트를 자살할 수 밖에 없는 곳으로만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제는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모(20)씨는 “교육정책이 자살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지만, 극히 개인적인 문제로 이어진 과도한 행동”이라며 “자살 원인을 총장의 교육정책에 따른 카이스트 내 분위기로 몰아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교수협의회 역시 11일 수정 개혁론의 내용을 담고 있는 ‘새로운 리더십 요구’에 의견을 모으며 서 총장의 용퇴 촉구에 대해 신중하게 대처, 교수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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