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한 마리를 주면 하루를 살지만, 잡는 법을 가르치면 평생을 살 수 있다’는 격언을 사람들은 즐겨 인용한다.

그러면서도 정작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하다.

세상 사람들은 ‘내 후손들이 대대로 먹을 이 세상 물고기를 어떻게 더 많이 잡아 줄까’에 사력을 다한다.

가진 자들은 더욱 늘려서 자식에게 더 많이 넘겨주려고 온갖 궁리하고, 없는 자들은 넘겨줄 게 없어서 안달이다.

물고기 한 마리를 주면 하루를 살지만, 수만 마리를 잡아 주면 수십 대를 이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무리 많은 물고기인들 며칠 놔두면 세상에서 사라지기 마련이다.

물고기를 잡아주기 전에, 1등 하기 전에,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

현재 세상은 일등 만등시대인 듯하다.

승자 독식사회라고도 한다.

1등에서 탈락하고 승자가 되지 못하면 발 디딜 틈이 없는 사회인 듯 하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일류학군과 일류학원으로, 강남과 외국으로, 승자가 되기 위해 끝없이 헤맨다.

공부하는 학생 당사자 보다는 학부모가 더 안달이다.

치맛바람은 물론 기러기 아빠들의 힘겨운 소식도 흔하다.

내 아들, 딸이 1등 이라면 마다할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그러나 1등을 하기 전에, 일류가 되기 전에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보다 바른 마음가짐과 기본적인 생활태도, 화목하고 즐거운 가정생활, 나아가 내가 속한 사회에서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소양 등이 갖춰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아이가 공부하고 성장한다면, 좀 더 나은 내 아이의 행복한 삶과 밝은 사회가 영위될 것이다.

저자는 학부모로서 사내아이 둘을 키우면서 교육적인 측면에 관심을 가져왔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름대로 느낀 점, 가정교육상 좋았던 점, 실천하지 못해 아쉬웠던 점, 그리고 앞으로 아이들에게 기대하는 점 등을 모아 개인, 가정, 사회 부분으로 구분해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은 물론 교과서가 아니다.

또한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자녀를 키우라는 자기계발서도 아니다.

때문에 어느 부분을 읽어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도 있고, 개인의 성향이나 목적에 따라 교육 방법이나 방향이 다르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자녀들에게 막연하게 1등만 하라고 바라기 전에, 또 무작정 학교로 등교시키고, 일류학원을 찾아 헤매는 기계로 만들기 전에, 나름대로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생각해 보고, 좀더 구체적으로 고민하길 바라고 있다.

무한경쟁 시대의 우리 아이들이 비정한 승자독식 사회에 진입하기 전에, 좀 더 심신이 건강하고 진취적인 사고와 시민의식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해, 큰 세상으로 힘차게 나가길 바라는 것이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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