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동안 표류해온 충남 안면도 관광지개발사업의 투자자인 모건스탠리가 공식적으로 제외되며 사업 추진에 혼란이 예상된다.

관광지개발사업 주관사인 애머슨퍼시픽이 기존 투자자인 모건스탠리를 최종 제외하고 새로운 투자자를 선정하는 등 사업 추진에 강한 의지를 밝힌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새로운 투자자를 쉽게 선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애머슨퍼시픽이 그동안 명확히 투자 의향을 밝히지 않던 모건스탠리를 제외하고 새로운 투자자를 선정하기로 결정했음을 공식 통보해 왔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애머슨퍼시픽은 연말까지 새로운 투자자로 교체하는 작업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현재 애머슨퍼시픽이 새로운 컨소시엄 구성사를 선정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으며 강한 자신감과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새로운 투자자로 JP모건, IKOGEST 아시아 등 5~6개의 외국 투자기업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도는 새로운 투자자가 확정되면 곧바로 기존 사업계획을 변경할 계획이며, 기존 사업계획에 더해 보다 친환경적이고 주민이 상생할 수 있는 명품 관광지로 개선될 수 있도록 개발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안면도 주민들의 우려는 깊다.

도와 애머슨퍼시픽이 새로운 투자자 선정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지만 장기간 사업이 표류함에 따라 고통을 받던 주민들에게는 또다시 사업이 미궁으로 빠질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안면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충남도가 애머슨퍼시픽에게 새로운 투자자를 오는 6월까지 찾도록 시간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안면도민들은 아사 직전으로 어떤 기업이 됐든 하루라도 빨리 개발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애머슨이 투자자를 찾지 못해 컨소시엄 여건이 구성되지 않을 시 사업자를 재공모해야 할지 아니면 앞서 투자의향을 밝혔던 리솜대림오션이 투자자로 나서야 하는지 논란만 가중될까 우려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 안면도 관광지개발사업은 지난 1991년 관광지로 지정된 후 2018년까지 민자 9517억 원을 포함해 총 1조 474억 원을 투자해 명품 관광지를 육성한다는 계획이지만, 관광지 지정 후 투자자 선정과정에서 총 네 차례나 외자유치에 실패함에 따라 사업이 장기간 표류해 왔다.

이에 도는 지난 2009년 우선 협상대상자로 인터퍼시픽 컨소시엄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투자를 약속 한 모건스탠리가 투자의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3년여 동안 혼란만 가중됐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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