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결혼시즌을 맞은 청주지역 웨딩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해마다 줄어드는 혼인 건수와 늘어난 웨딩업체 수에 중·소형 웨딩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7일 청주웨딩연합회에 따르면 지역 내 웨딩업체 수 20여 곳으로 이 중 대형 웨딩업체의 예약은 다음달까지 대부분 완료됐지만 중·소형 웨딩업체의 예약률은 50%도 채 되지 않는다.

혼인 건수도 줄어들고 대형 예식장을 선호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늘어나면서 웨딩업계에서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발표한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청주지역 혼인 건수는 지난 2007년 4279건에서 2008년 4144건, 2009년 3735건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일부러 결혼을 늦추는 예비부부들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규모가 큰 웨딩업체와 소규모 업체의 차이는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청주 상당구 A 웨딩업체는 이달 들어 급증하는 예식을 감당하기 위해 행사 시작 시간을 30분 앞당긴 오전 10시부터 시작하고, 평소 한 시간에 달하던 예식시간도 단축해야 할 판이다.

다른 B 업체도 이미 다음달까지 예약이 모두 완료된 상태로 오전 대관은 이미 마감이 됐으며 오후 시간 예약만 가능한 상태다.

반면 규모가 작은 C 업체의 경우 이달부터가 결혼 시즌이지만 예약률은 30% 정도에 그치고 있다.

노후화 된 시설과 협소한 실내 공간으로 최근 내부 공사를 실시한 D 업체도 새 단장 후 정상운영을 하고 있지만 예약률은 현재 40% 정도다. 서민경제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결혼을 준비하는 신혼부부들의 대형 웨딩업체 선호현상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C 업체 관계자는 "규모가 큰 웨딩업체의 경우 일반 업체와 달리 비용은 더 고가지만 고객 편의를 위해 결혼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예비 신혼부부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소규모 웨딩업체는 자본력과 조직망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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