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유입된 방사성 물질이 계속 검출되고, 7일 전국적인 방사성 비 소식이 예고되면서 국민들이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5일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공기 중 방사성 물질을 검사한 결과, 모든 지역에서 방사성 요오드(I-131)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방사성 세슘(Cs-137, Cs-134)은 청주를 비롯한 전국 5개 지역에서 검출됐다.
이날 발표된 방사성 요오드(I-131) 농도는 대전이 0.265m㏃/㎥, 청주가 0.360m㏃/㎥로 전날 검출 농도보다 옅어졌다.
또 전날 대전과 청주에서 모두 검출됐던 방사성 세슘은 이날 청주에서만 0.051m㏃/㎥ 농도로 검출됐다.
KINS측은 공기 중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인체에는 전혀 무해한 수준이어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기는 물론 빗물에서도 계속해서 방사성 물질 검출되면서 국민들의 막연한 공포감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일본 원전 사고 발생 초기에 국내 학자와 전문가들이 편서풍과 해류 등을 이유로 방사능 물질이 국내에 도달하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잇따라 깨어지면서 국민적 불신까지 팽배한 상황이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노르웨이와 독일 등 해외 기상기관 자료를 인용, 7일 전국에 방사성 비가 뿌려질 것이라는 소식과, 일본이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고의 배출하고 있는 뉴스가 속속 전달되면서 불안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7일 새벽 우리나라 서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8일 오전까지 이어지고, 특히 서해안과 남부지방, 제주 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비에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도 인체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미미한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KINS 관계자는 “일본 원전에서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방사성 물질의 경우 원전 주변 지역에서도 그 농도가 점점 옅어지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 들어오더라도 극미량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은 지난 4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1호기에 있던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 1만 1500t을 해양으로 무단 방류해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