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지역 인근 해상에 적 출현을 가정한 화랑훈련을 실시한 5일 선종열 작전부사단장이 32사단 내에 마련된 대전·충남 지역합동보도본부에서 기자들에게 침투 경로를 브리핑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prime@cctoday.co.kr  
 

“충남 보령 해상에 적 선박 침투. 32사단 인근 예하부대는 즉각 여명작전에 돌입하라.”

지난 4일 새벽 충남 보령 덕적도 인근 해상에 북한 기항 선박이 침투했다는 통신첩보가 입수되자 대전·충남지역 향토사단인 육군 제32보병사단 사령부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사단 내에 차려진 작전본부에는 실시간 작전상황이 보고되기 시작했고, 어느새 긴박한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32사단은 5일 오전 실제 상황을 가정한 화랑훈련 첫 전황브리핑을 열고 급박한 작전 상황을 전했다.

국방부 훈령 등에 따라 전군(全軍) 최초로 사단 내 설치·운영된 대전·충남 지역합동보도본부는 사단 작전부사단장(대령 선종열) 주관으로 적 침투 경로와 현재 전황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충남지역 인근 해상에 적 출현을 가정한 이번 화랑훈련은 4일 오전 1시경 북한 선박이 보령 덕적도 부근으로 침투하면서 훈련상황이 시작됐다.

이어 사단은 오전 4시 20분을 기해 대전·충남지역에 진돗개 ‘하나’와 21개 시·군·구에 향방동원을 발령했다.

최초 전투는 오전 5시경 보령시 무창포 일대에서 벌어져 침투하던 적 10명을 현장에서 사살했으나 3명은 유구방향으로 도주했다.

또 오전 6시 14분경 태안군 백리포 일대에서 적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기물을 발견, 군 당국이 곧바로 인근 수색작업을 펼쳤고 침투한 적 7명 중 4명은 사살, 3명은 당진 방향으로 도주했다.

군 당국은 적의 예상도주로를 중심으로 수색작전을 벌이는 한편, 민·관·경·군 통합방위사태인 ‘병종’을 대전과 충남지역에 발령하기 이르렀다.

현재 작전지역 일대에는 사단 장병을 비롯해 예비군, 경찰 등 30만 명의 병력이 투입, 작전을 펼치고 있으며 저격수, 군·경 특수작전부대, 육군 공격헬기 등 군 가용 자산과 화력이 총동원돼 탐색격멸작전을 수행 중이다.

이날 브리핑은 최근 천안함 폭침사건이나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사태 이후 안보의식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평시 상황임에도 이례적으로 열려 눈길을 모았다.

특히 긴박감 넘치는 작전 브리핑은 물론 외신기자들의 취재에 대비한 실시간 영어 통역까지 이뤄지는 등 실제 전시 상황이 그대로 재현되기도 했다.

선종열 작전부사단장은 “전황브리핑은 국민 알권리와 작전보안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획득, 성공적인 군사작전을 완수하기 위함”이라며 “최근 북한의 포격도발 등 안보의식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훈련기간 중 군에서는 최초로 열게됐다”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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