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인천광역시 소재 기업을 대상으로 도내 이전·유치 활동을 펼쳤으나 성적은 저조했다.

충남도는 지난달 인천 소재 종업원 수 50인 이상 기업 633곳을 대상으로 도내 이전 및 투자계획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으나, 면담업체 601개 중 17개 만이 이전을 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전 의사를 밝힌 기업이 가장 선호한 지역은 서산 6개, 미정 6개, 천안 2개, 당진 2개, 아산 1개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기업 가운데 종업원 수가 100인 이상인 기업은 7개이다.

이전형태로는 개별입지가 2개, 산업단지 14개, 미정 1개이며, 이전 희망 년도는 올해 8개, 2012년 2개, 2013년 2개, 2014년 이후 5개로 조사됐다.

하지만 그동안의 도내 수도권 기업 이전 현황을 살펴볼 경우 올해 전반기 수도권 기업 유치 성적은 초라하다.

도의 수도권 기업 이전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7년의 경우 378개의 기업이 이전했으며 2008년 292개, 2009년 282개, 지난해에는 200개로 집계됐다.

물론 이번 17개 기업 유치는 올해 1/4분기에 그치는 성적이지만, 수도권 기업들의 도내 이전을 위한 이렇다 할 유인책이 없어 올해 하반기 성적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도는 수도권 기업 유치에 있어 정부의 이전 기업 보조금 축소를 비롯해 국내 경기 전체에 있어 투자가 감소하는 등 상황이 어렵다는 평가를 내놨다.

특히, 이번 전수조사 결과 성적이 부진한 이유로 수도권 기업 유치 시 인력 수급이 어려운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분석했다.

도는 수도권 기업이 이전하는 지역의 경우 대부분 농촌지역으로, 수도권 기업이 공장이전을 원해도 가동인력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 이전 자체를 철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을 하루 빨리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충남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기타 투자여건은 불리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기업인이 바라보는 투자환경에 있어 수도권 공장이 이전할 경우 이에 대한 전문인력 등을 수급하지 못하는 환경이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4일부터 8일까지 시화·반월공단 소재 50인 이상 645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전 및 투자계획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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