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경제자유구역 인주지구의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 철회를 밝힐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경제자유구역 내 3개 사업 지구(송악지구, 지곡지구, 인주지구) 가운데 그나마 인주지구 사업시행자로 남아 있던 LH마저 손을 뗄 경우 모든 지구의 사업자 선정이 전면 백지화되는 등 도가 제시한 청사진을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자유구역 중 인주지구를 담당하는 LH가 오는 6일 사업시행자의 변경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할 예정인 것으로 4일 충청투데이 취재 결과 확인됐다.

도는 이날 인주지구 대책회의를 열고 아산시를 비롯해 황해청 등 관계자와 함께 새 사업자 선정 등을 협의했지만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인주지구의 경우 지난 2009년 12월부터 LH가 사업 시행자로 나서 1303만㎡ 규모의 면적에 1조 3395억 원을 들여 공공시설을 비롯한 산업유통, 주택 등에 대한 택지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LH의 경영악화로 인해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제시하지 못한 채 사업 추진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이와 관련 도는 지난해 말 LH가 택지개발에 관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용역 실시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을 해 왔지만, 결국 최종 사업 철회라는 입장이 알려지며 도가 안이하게 대응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송악지구의 경우 지난 2008년 7월 당진테크노폴리스가 사업 시행자로 선정된 후 2009년 계획 수립 용역까지 추진했으나, 지난해 7월 사업 포기를 밝히며 사업이 전면 중단됐고, 지곡지구 역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기업을 찾지 못한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LH가 중요한 사업자이기는 하지만 당장 포기하기에는 이르며 원안대로 가도록 깊은 검토를 해야 한다는 방침이다”며 “이번 철회 소식은 관련 사업자가 구두로 한 것인 만큼 공식적인 대응을 하기에는 무리수가 따른다”고 덧붙였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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