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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름값이 치솟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출퇴근족이 늘어나면서 비어있어야할 청주시내 한 아파트단지 내 주차장에 평일 낮시간 동안 차량이 빼곡히 주차돼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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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의 휘발유 가격 등 기름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고유가가 직장인들의 출·퇴근 풍속도를 바꿔놓고 있다.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차를 놓고 △대중교통 △자전거 △걸어서 출·퇴근하는 알뜰 직장인들이 늘고 있고 여러 명이 차를 타고 출근하는 카풀도 인기다.
이로 인해 요즘 아파트 등 주택가 주차장은 대낮인데도 주차된 차로 빈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고 평소 출·퇴근 시간대 혼잡했던 시내의 주요 구간의 교통은 한결 수월해진 모습이다.
대전에서 회사가 있는 청주까지 출·퇴근하는 김희상(30) 씨는 최근 시외버스를 이용해 출·퇴근 하고 있다. 치솟는 기름값에 차를 두고 버스로 출·퇴근 한 지 벌써 한 달째. 덕분에 한 달 교통비가 절반 이상 줄었다. 김 씨는 “차를 가지고 다닐 때는 교통비로 한 달 40만 원 정도를 썼는데 시외버스를 타면서 15만 원 정도로 줄었다”며 “최근 들어 차를 두고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직장동료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직장이 멀어 자전거를 탈 수 없는 사람들은 여럿이 차 한 대로 출·퇴근하는 카풀로 몰리고 있다.
청주 수름재에 있는 무료 환승주차장은 연일 직장인들의 차량으로 빼곡하다. 고유가로 카풀족이 늘면서 사람들이 몰린 것이다.
직장인 김성주(31) 씨는 “동료 4명과 조를 짜 일주일씩 돌아가며 카풀을 하고 있다”며 “고유가로 카풀을 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고유가에 직장인들이 차를 두고 출근하면서 평일 낮 시간대 아파트 주차장은 차량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청주의 한 아파트 주차장은 대낮인데도 주차된 차들로 빼곡했다. 인근 또 다른 아파트의 주차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치솟는 유가를 견디지 못하고 주민들이 자가용을 아예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경비원은 “아침 출근시간대 아파트 정문을 빠져나가는 차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도심교통은 한결 수월해졌다.
출·퇴근 시간대 청주의 대표 혼잡지역인 청주시 상당구 석교동 육거리는 평소 2~3번의 신호에 통과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1번의 신호에도 통과가 가능할 만큼 교통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밖에 청주 사창사거리와 분평사거리 등 청주시내 주요 혼잡 사거리의 교통도 한결 수월해졌다.
줄어든 교통량에 대한 택시기사들 반응도 마찬가지다.
택시기사 김모(50) 씨는 “확실히 과거와 비교해 차가 많이 없어 운행하기 편해졌다는 느낌이 든다”며 “기사들 사이에서도 기름값 때문에 차가 많이 없다는 얘기들을 주고받곤 했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