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 중 몇 명이 여의도로 살아 돌아갈 수 있을까.”
충남의 관전 포인트는 10명의 현역 의원 중 몇 명이 유권자의 신임을 받아 여의도로 재입성할지를 가늠하는 것이다. 하지만 고참급 정치부 기자들도 답을 말하는 데 어려움을 하소연한다. 충남의 정치지형이 복잡하다는 얘기다.
충남지역 국회의원은 10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의 소속은 다섯 군데로 나뉜다.
현재 선진당 소속 의원이 6명(이회장·변웅전·김낙성·류근찬·이진삼·이명수)으로 가장 많고 한나라당(김호연), 민주당(양승조), 국민중심연합(심대평), 무소속(이인제)이 각각 1명씩으로 그야말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다.
정치호사가들은 이들 중 절반 정도만이 수성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참신한 정치 신예들이 대거 후보로 나서면 이조차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내년은 대선이 함께 치러지기 때문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사활을 걸고 선거판에 뛰어든다면 마땅한 대선후보가 없는 자유선진당이 고전을 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와 광역·기초의원들이 어떤 식으로 정치적 역량을 결집하느냐에 따라 선거판세는 예측을 벗어날 수 있다.
아울러 충청권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입지 결정이 표심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충남 정치지형 ‘변화의 핵’은 이회창 대표와 심대평 대표로 양분된 ‘충남 지분’이 어떠한 핵분열과 융합의 과정을 거쳐 놀라운 파괴력을 지닌 ‘제3세력’으로 재탄생하느냐에 달려있다. 충청민심을 뒤로 한 채 양측이 ‘마이웨이’를 고수한다면 표심은 갈라지고 찢겨 도민들은 ‘정치적 고아’로 전락할 수 있다. 이에 수반되는 비난과 책임은 오롯이 정치인들의 몫이 될 것이다.
이의형 기자 eule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