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각종 전염병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전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수두는 올 들어 환자가 급격히 늘었다. 수두환자의 급격한 증가로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과 학교에는 비상이 걸렸다. 수두는 지난해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학교감염병 표본감시체계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흔한 법정 전염병으로 지목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유아와 소아를 중심으로 수두환자가 잇따르고 있고 충북지역의 수두환자는 올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293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8명과 비교해 무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올해 발생한 수두환자를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 1월 95명에 불과하던 수두환자는 3월 들어 100명 가까이 늘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1월 71명, 2월 42명, 3월 35명과 비교했을 때 매월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3월은 3배 가까이 환자가 증가했다.

수두는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열과 함께 전신에 물집성 발진이 나타나는 질병으로 ‘수포창’ 또는 ‘작은 마마’라고도 불린다.

모든 연령층에 생기지만, 특히 2∼10세의 어린이에게 흔한 것이 특징이다. 제2군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돼 있고 국가 필수 예방접종 대상이다. 수두에 걸리면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일단 피부에 새로운 병변이 나타나는 동안에는 열이 발생한다. 피부 가려움증과 두통 근육통 쇠약감 등이 동시에 찾아오고 물집이 잡히는 수포성 발진이 몸통에서 시작해 전신으로 퍼진다.

이때 오한, 근육통, 관절통 등의 전조 증세가 1~2일간 지속된 다음에 수포가 생길 수도 있다.

또한, 손바닥, 발바닥, 입안에도 발진이 생기며 가려움증 때문에 피부를 긁어 상처를 남기게 된다.

보통 4~7월에 유행하는 수두는 최근 들어 급격히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더욱 유행할 것으로 예상돼 어느 때보다 유아를 둔 부모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청주상당보건소 관계자는 “수두의 잠복기는 10일에서 21일 정도며 전염성이 아주 강하다”며 “수두는 환자의 침에 의해 전파되거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으므로 수두를 앓는 아이는 딱지가 생기는 일주일 전후로는 학교나 학원에 보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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